시진핑 이례적으로 "중국경제 문제" 언급…경기 더 꺾이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간 외부에서 중국 경제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경제 광명론'을 앞세워 대응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우려에 이어 경제 광명론을 중심으로 전진하자고 당부했지만 '문제'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성장률 후퇴 이어 7월 경제지표까지 부진,
지방도시선 "시진핑 반대" 반정부 시위도 벌어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간 다소 우려를 표해온 시 주석이 '문제'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꺾인 데 이어 경제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라 더 눈길을 끈다.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6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진행된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현재 외부의 환경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증가하고,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분야의 위험은 여전히 많은 데다 새 성장동력 전환엔 통증이 있다"고 토로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이는 발전하고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問題)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위험의식과 기본적인 사고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략적 확신을 유지하고 확고한 확신을 발전시키며 중국 경제의 광명론(光明論)'을 노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좌담회는 7월 중순 열린 3중전회(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이후 당외 인사들과 경제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리창 국무원 총리 등 당 주요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가발전엔 전략적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있으며, 시대는 불확실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요소가 늘어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각종 블랙스완(확률은 낮지만 현실화하면 충격이 큰 위협)과 회색코뿔소(예상되나 간과하기 쉬운 위험) 사고가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그간 외부에서 중국 경제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경제 광명론'을 앞세워 대응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우려에 이어 경제 광명론을 중심으로 전진하자고 당부했지만 '문제'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중국 내에서 중국 경제 위기론이 더 힘을 얻게되는 배경이다.
실제 중국 경제지표는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7월의 첫 경제지표 격으로 이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 확장 국면의 기준이 되는 50을 석 달 연속 하회한 49.4에 그쳤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분위기가 좋던 중국 경제엔 2분기부터 먹구름이 낀다. 2분기 성장률이 4.7%에 그치며 연간 5%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중전회에서도 이렇다 할 단기 처방은 내놓지 못했다.
외부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와 고용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더 많은 부양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올해 중국 경제는 고르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고 소비는 침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자리와 풍요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한 중국 인민들에게 시 주석이 당연히 제공해야 할 요소다. 경제성장률이 흔들리면 당에 대한 지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더 눈길을 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지난 30일 중국 후난성 궈디시에서 시진핑 체제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시위가 전개됐다는 소식을 X(옛 트위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 육교 양쪽에는 '특권 대신 평등을, 통제 대신 자유를, 거짓말 대신 존엄을, 문화혁명 대신 개혁을, 지도자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는 내용과 '파업과 수업거부를 통해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자'는 문구가 적혔다. 해당 내용은 중국 SNS나 언론을 통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치료하면 낫는데…이용식 "병원 늦게 가 실명" 의사에 혼났다 - 머니투데이
- 함익병, 아들과 의절?…"결혼한 것도 몰랐다" 독특한 교육관 - 머니투데이
- "내가 계모는 맞지만…" 장정윤, 김승현 딸과 갈등에 촬영 중단까지 - 머니투데이
- 박나래 55억 집처럼…서동주도 경매로 산 '폐가', 내부 모습 충격 - 머니투데이
- '50세' 김지호, 완벽한 등근육에 깜짝…나폴리 해변서 화끈한 뒤태 - 머니투데이
- "남녀공학 반대" 난리 난 동덕여대…한밤중 들어간 20대 남성, 왜?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채림 "이제 못 참겠는데"…전 남편 가오쯔치 관련 허위 글에 '분노' - 머니투데이
-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선 294점, 전년 대비↑…눈치 작전 불가피 - 머니투데이
- "부모님이 준 돈+대출로 남편 모르게 코인 샀다 손실…이혼당할까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