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대형 산사태 사망자 180명으로 증가…약 100명 실종

이종훈 기자 2024. 7. 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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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케랄라 산사태 피해 현장

인도 남부에서 몬순 우기 폭우로 발생한 대형 산사태 관련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 메파티 타운 인근 언덕 마을들을 덮친 산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180명이 사망했습니다.

산사태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 명으로 파악됐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급증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차(茶) 밭에서 일한 이들로 밭이나 주변 소형 주택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최근 집계를 인용, 196명이 부상하고 수백 명이 고립된 상태라면서 98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산사태는 피해 지역에 지난 29일과 30일 57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산사태는 전날 새벽 1시 15분쯤 처음 발생했으며,더 강력한 두 번째 산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약 10㎢의 지역이 두꺼운 흙더미로 뒤덮였고 주택과 공공 인프라 등도 파괴됐습니다.

군 병력과 구조대원들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틀째 구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폭우와 약해진 지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당국은 현재 와야나드 지역에서만 주민 3천여 명이 45개 구호 캠프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산사태와 계속되는 폭우 등을 감안해 이날 임시 휴교령을 내렸으며 추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무분별한 개발도 잦은 재해 발생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주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케랄라에서는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약 900명이 사망했습니다.

2018년 대홍수 때는 주 전역에서 483명이 숨졌습니다.

인도에서는 보통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 기간에 1년 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몬순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탓에 기상 이변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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