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사참사, ‘반노동’ 김문수가 노동장관이라니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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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이며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노동운동에 투신한 경험이 있고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등을 맡아온 이력을 부각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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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노골적인 반노동 행보는 물론이고 극우 유튜버로 색깔론을 펴온 인사에게 노동 정책을 맡겨 무얼 하겠다는 건가.
대통령실은 이날 김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이며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노동운동에 투신한 경험이 있고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등을 맡아온 이력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러나 야당과 민주노총은 “천인공노할 인사참사”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그가 노조 혐오를 부추기고 극우 성향을 드러내온 사례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김 후보자는 2022년 유튜브 채널에 ‘불법 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가정이 파탄나게 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유재산 제도를 없애려는 공산주의자들”이라는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맡은 뒤로도 이런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해 그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에스엔에스(SNS)에 ‘노조가 없고, 평균 임금이 낮으며, 현장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감동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노사정 대화 기구의 수장이 무노조와 저임금을 칭송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것이다. 2022년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했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행정부처 수장에 부적격 인사를 임명하고 전형적 회전문 인사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줘왔다. 김 후보자 지명은 그 연장선에 다름 아닐 뿐 아니라 그중에서도 최악의 인사 실패로 기록될 것이다. 대부분 노동개혁 과제는 사회적 대화와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노동·극우 인사를 노동부 장관에 앉히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오죽하면 지난해 여권 내에서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겠는가. 김 후보자는 이날 “노사분규로 인한 노동손실 일수가 대폭 감소됐다”는 점을 윤 정부 노동개혁의 성과로 강조했다. 그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노사법치를 명분으로 노동배제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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