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외면 속 ‘수몰 탄광 조선인 유해’ 수습·조사에 시민단체가 나섰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100여명이 사망한 ‘조세이 탄광(長生炭鉱)’ 수몰 사고 현장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미온적인 가운데 시민단체가 조사에 앞장서고 있다.
‘조세이 탄광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이날 민간 잠수부의 협조하에 31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고 현지 사이타마신문 등이 전했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었다. 조선인 노동자가 많아 ‘조선탄광’이라고도 불린 이곳엔 위험한 해저 갱도가 자리했다고 한다. 1942년 2월 3일 이곳 해저 갱도에서 수몰 사고가 발생해 조선인 136명 포함 광부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수몰 이후 갱구(갱도 입구) 흔적을 찾기 어려워지는 등 갱도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비롯한 진상 규명은 현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바다엔 피어라고 불리는 배기구 일부가 해상에 노출돼 있는데, 사실상 이들이 현재 찾을 수 있는 탄광 흔적의 전부다.
모임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유족들과 함께 도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 유골 조사를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모임은 오는 10월 중순까지 시민 대상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조사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모임 대표인 이노우에 요코씨는 시민단체의 힘만으로는 유골 조사 및 수습에 한계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동참을 언론에 호소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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