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수준으로 금리 올린 일본…세계 통화시장 전환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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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금리를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린 가운데, 글로벌 시장과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바람대로 지나친 엔화 약세, 물가 상승 문제 등이 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WSJ는 일본은행 내부 소식통을 인용, 엔화 약세 해결을 위한 금리 인상 주장이 내부에서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지자들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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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가치 올라…NYT "소비에도 긍정적"
WSJ "일본은행 내부에선 전망 갈리기도"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금리를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린 가운데, 글로벌 시장과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바람대로 지나친 엔화 약세, 물가 상승 문제 등이 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내외의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으로 인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먼저 NYT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비 지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에 매우 민감하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오랜 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는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일본을 빠져나가면서 엔화 약세는 이어져왔다.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를 양분했다. 도요타 등 일본 수출 대기업에는 호재가 됐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와 내수 기반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됐다. 결국 자국 내 소비 감소에 대한 경고 신호가 나타났고, 일본은 올해 수백억 달러의 엔화를 매입해 통화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WSJ는 일본은행 내부 소식통을 인용, 엔화 약세 해결을 위한 금리 인상 주장이 내부에서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지자들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은행 내부의 일부는 금리 인상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물가를 안정시켜 소비를 촉진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일부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 인상이 엔화 약세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고토 유지로는 앞으로 시장이 엔·달러 환율 150엔 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대한 대규모 투자액을 엔화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 엔화 가치 상승 모멘텀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통화 시장 차원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해 금리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하면, 이는 글로벌 통화 시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보도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로 금리가 0.3% 전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 3월 일본은행은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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