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신분으로 마약에 뺑소니…시민이 제압해 경찰에
[앵커]
경기 수원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마약을 한 상태에서 무등록 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습니다.
이 뺑소니범은 추격한 시민의 도움으로 붙잡혔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6차선 도로.
검은색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더니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앞 범퍼 좌측 부분이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하지만 30대 운전자 A씨는 어찌 된 영문인지 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리더니 인근 수풀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한 시민의 눈에 이상한 점이 들어왔습니다.
<전대영 / 목격자> "운전자 같은 사람이 인도 쪽으로 걸어 나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도망가고 있더라고요. 팔에 문신이 있는 걸 봤어요."
수풀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려던 A씨….
목격자 전씨는 A씨의 옷에 피가 묻은 흔적을 발견, 뺑소니범임을 확신하고 범인을 뒤쫓아 갔습니다.
200m 가량을 뒤따라간 전씨는 A씨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전대영 / 목격자> "아저씨 잠깐만요. 혹시 운전자분 아니세요 하니까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이 사람 이상하다…"
붙잡힌 A씨는 태국 국적의 남성으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등록 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하는 한편 검거를 도운 전씨에게는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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