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디컬센터 공사장에서 60대 열사병 증상 뒤 사망…경찰·노동청 폭염 근로 지침 준수 여부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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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열사병 증상으로 쓰러져 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공사 관리 주체가 폭염 근로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사건이 일어났는지 따지기 위해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목격자 등을 상대로 A 씨가 쓰러졌을 때 공사장 관리자가 무더위 근로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수사를 한다.
경찰은 A 씨 사고 당시 공사장 관리 주체가 담당 구와 노동부가 내린 무더위 근로 관련 지침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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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당국 “1차 현장 조사 마치고 중처법 관련 수사 예정”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열사병 증상으로 쓰러져 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공사 관리 주체가 폭염 근로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사건이 일어났는지 따지기 위해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
3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연제구 메디컬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A(60대) 씨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A 씨는 작업 중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동료의 부축을 받고 쉬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동료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가던 중 숨졌다. 쓰러지기 전 A 씨는 어지러움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체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사고 당일 경찰이 A 씨의 부검을 한 결과 사인은 온열 질환인 것으로 나왔다. 유족 측은 경찰에 A 씨가 평소 다른 지병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날 기온은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 기준으로 32.3도, 연제구 인근 동래구, 부산진구는 각각 35.4도, 35.8도였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목격자 등을 상대로 A 씨가 쓰러졌을 때 공사장 관리자가 무더위 근로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수사를 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폭염에 노출돼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폭염 경보 때 매시간 15분씩 그늘에서 휴식하고 오후 2∼5시 무더위 시간대에 옥외작업 단축이나 작업 시간 조정 등 조치를 해야 한다.
경찰은 A 씨 사고 당시 공사장 관리 주체가 담당 구와 노동부가 내린 무더위 근로 관련 지침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해당 지침이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의 사항이라 공사자 관리·감독자가 따르지 않았을 때 처벌 대상이 될 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 사건이 발생한 경위와 현장 작업자 등 목격자를 상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공사장 관리 주체가 지켜야 할 부분을 지키지 않은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사고가 난 사업장에서 폭염 속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노동청 관계자는 "1차 현장 조사를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오후 부산롯데타워 건설현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을 방문해 여름철 폭염 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29일 부산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자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 방침을 알리기 위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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