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 양재웅, ♥︎하니·형 양재진도 다쳤다..대중 반응 안좋은 이유 [Oh!쎈 초점]

김채연 2024. 7.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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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논란이 들끓고 있다. 사고 두달만에 내놓은 사과문에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 여론 역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 지상파 뉴스를 통해 방송에 자주 출연한 유명 정신과 의사 A씨가 원장으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됐다. 사망 사고는 지난 5월 27일로, 33세 여성 B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으나 복통을 호소하는 B씨를 병원이 방치해 사망하게 됐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보도가 나온 뒤 해당 정신병원의 원장이 다양한 방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양재웅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병원의 대표 원장인 양재웅은 두 달만에 입장문을 내며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웅의 병원에서 일어난 사고가 맞다는 것이 밝혀진 뒤 불똥은 오는 9월 결혼을 알린 하니에게 튀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하니의 SNS에 찾아가 “과연 하니가 몰랐을까"라는 의혹부터 "남자보는 눈 없다", "결혼 다시 생각해보라"는 훈수까지 많은 이들이 댓글 세례를 이어갔다.

특히 하니와 양재웅이 결혼을 발표한 지난 6월 1일은 환자가 사망한 5월 27일 이후 4일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한 것은 환자와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여기에 B씨의 모친이 사과문에 대해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분노한 뒤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주었던 사람이다.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하자 여론 역시 악화되고 있다.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받는 상황.

결국 양재웅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던 MBC 라디오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측은 하차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DJ 김이나가 ‘나의 인생영화 OST’ 코너를 진행한 뒤 ‘정은임 아나운서 20주기 특집방송’ 편성이 예정됐고, 차주 출연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론 악화는 댓글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사건 당사자인 양재웅은 물론, 예비신부 하니, 형 양재진의 SNS에 찾아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양재웅과 양재진이 출연하던 ‘양브로의 정신세계’는 지난 2월부터 휴지기를 갖고 있으나, 누리꾼들은 “최근 일이 아니라 5월 일인데 그래놓고 강연하고 하니랑 결혼 발표하고”, “뻔뻔하게 사고 나고 바로 결혼 발표. ‘4인용식탁’ 나와 아무렇지 않게, 돌았네”, “과실로 사람이 사망한 게 5월 말, 그 뒤로 예능 나와서 웃고 떠들음. 진심으로 개소름”, “환자가 죽었어요” 등 댓글이 연이어 달았다.

이렇게 빠르게 여론이 악화된 이유는 양재웅이 사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병원에 입원하던 환자가 사망한지 얼마되지 않아 발표한 결혼과 이후 방송을 통해 공개한 프로포즈 과정들 역시 지적받고 있다. 유족이 사과문을 보고 분노했던 것도 이유로 더해졌다.

더불어 양재웅은 다수의 방송 출연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정신과 전문의였기에 더욱 실망감이 크다. 양재웅은 지상파 정보 프로그램에 자문 출연한 뒤, 지난 2017년 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양재웅은 정신과 전문의로서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갖고 서로의 러브 시그널을 캐치했고,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사용 중인 ‘메기’라는 단어 역시 양재웅이 ‘메기 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설)를 처음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그동안 TV, 라디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인을 알리고 신뢰를 높였던 만큼 이번 사고로 인해 비난의 목소리 역시 피해갈 수 없게 된 것.

뿐만 아니라 tvN ‘비밀의 정원’, KBS2 ‘옥탑방 문제아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장미의 전쟁’, SBS ‘집사부일체2’, 웹예능 ‘방언니’ 등에 ‘정신과 전문의’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고, 가스라이팅의 위험성, 친족 성폭력 및 가정 폭력,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고, 자존감과 우울증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로서 세심하게 조언하는 등 대중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치열한 의국 생활을 통해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SBS ‘청춘의국’에 출연해 자신이 레지던트 생활을 했을 때의 경험을 생생하게 언급하고, 의학 지식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정신과 전문의로서도, 의사로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건넸던 그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대중의 눈초리도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는 것. “의사인 줄 알았더니 쇼닥터였다”는 실망 섞인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cykim@osen.co.kr

[사진] 미스틱스토리, 유튜브 캡처, 방송 캡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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