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특례도 무용… 내년 의사 배출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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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에도 전공의들이 극소수만 지원하면서 내년 전문의 배출 절벽이 현실화됐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관계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수가 극히 소수라고 밝혔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26개 수련병원은 이날 오후 5시 하반기 전공의 수련 접수를 마감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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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전문의 10분의 1 감소 우려
정부, 일반병실 15%감축 검토
내달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에도 전공의들이 극소수만 지원하면서 내년 전문의 배출 절벽이 현실화됐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관계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수가 극히 소수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수련 병원들도 일부 채용 절차나 지원 현황을 문의하는 연락이 있었지만,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무관심한 데다 복귀 전공의에 대한 의료계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26개 수련병원은 이날 오후 5시 하반기 전공의 수련 접수를 마감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5대 상급종합병원들도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련병원들의 총 모집 인원은 인턴(2525명), 레지던트(5120명) 등 총 7645명이다. 지난달 17일까지 수련병원에서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숫자(7648명)와 거의 같은 숫자다.
정부는 사직한 전공의들이 하반기에 돌아오도록 여러 통로를 열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전공의들은 일반의로 개원가나 해외 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 이탈로 차질을 빚어온 종합병원들은 하반기에도 의료 공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2807명, 올해 초 2727명 배출된 전문의는 내년에 크게 줄어들게 됐다. 전체 수련병원에 소속됐던 레지던트 1만여 명 중 현재 근무자는 1000명 정도로, 신규 전문의는 최악의 경우 10분 1 정도까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해 상급병원의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 비율을 늘리는 등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편해 전공의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도 추진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응급 진료 보상을 강화하고 일반병실을 최대 15%까지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골자로 하는 구조 전환 시범사업은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된다.
한편 의료계에선 정부의 하반기 의료 공백 대책에 전공의를 배제한 대책은 반쪽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공의들이 의료 개혁의 핵심이고, 전공의들이 수련 후 2차, 3차 병원으로 가는 것인 만큼 이들 없이는 의료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중심 구조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방향은 맞지만 하반기부터 의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그동안 경증 환자들을 치료해 얻은 수익으로 병원을 운영해온 이들 병원이 금전적 대안 없이 바로 체계를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설명회를 갖고 의료개혁 추진 상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8월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및 필수의료 수가 집중 인상 등을 포함한 1차 개혁안을 발표하고, 12월 실손보험 구조 개선 등을 담은 2차 개혁안에 이어 내년에 3차 개혁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3차 개혁안에서는 의사면허 제도 선진화와 미용의료 등을 다룰 예정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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