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퍼, 어디 가나 봤더니” 줄줄이 ‘일본행’에, 하늘길도 ‘고재팬’ 후끈.. 국내, 고민 쌓일 수밖에
항공사 “신규 취항·증편 잇따라”
가고시마 등 관광, 골프 수요 증가
코로나 수혜 제주 등 내장객 감소
국내·외 경쟁↑.. 인프라 제고 시급
일본 등 해외 골프 관광객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까지 신규 취항이다 증편으로 골퍼 편의 지원이 한창입니다.
그럴수록 가뜩이나 내장객 감소에 시달리는 제주를 비롯한 국내 골프장들의 걱정이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해외행 골퍼들을 겨냥한 현지 골프장들 마케팅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라, 내장객 유치 고민을 더 서둘러야한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31일 항공업계와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9월 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왕복편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하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도 9월 14일부터 가고시마 주3회(화, 목, 토) 정기편 취항에 나섭니다.
이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고시마 노선에 대해 전반적으로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한 것과 함께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일본 골프 관광 열기가 높아지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가고시마현이 위치한 일본 열도 규슈 남부의 경우 연 평균 섭씨 17~19도 분포를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가 특징으로 예전부터 국내 프로-아마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국내 골프장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이용료)로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국내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두 항공사의 취항과 증편으로 가고시마 직항노선은 주 8회로 늘어납니다.
더구나 제주항공은 대한항공보다 더 많은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의 기종이 배정돼 일본행 골프 관광객들의 방문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고시마현에는 최근 한국 기업이 인수한 사프마골프&온천리조트 골프장까지 위치하면서 국내 골프 수요 유치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골프 통합 플랫폼인 ‘쇼골프(SHWOGOLF)’의 경우, 지난해 12월 일본 100대 기업 중 한 곳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해 일본을 찾는 국내 골퍼에 보다 향상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츠마골프&리조트’는 코스 환경 뿐만 아니라 국내 골프장 운영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온 게 특징으로 숙식이 가능한 리조트 시설 뿐만 아니라 온천-실내외 수영장까지 갖췄습니다.
24시간 통역 서비스를 위해 본사 직원까지 파견하면서 국내 골퍼 뿐만 아니라 일본 골퍼들까지 끌어들이는 상승 효과까지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회원권 창립 구좌는 2개월 만에 완판됐고, 1차 구좌 역시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원권 구매 문의도 지속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됐습니다.
관련해 쇼골프 관계자는 “가고시마현만 해도 현지 골프장들의 방일 골프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 골퍼는 물론 가족 관광객 여기에 현지 골퍼 수요까지 몰려 내장객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가고시마 현지에서도 이같은 추세를 주목하고, 방일 골퍼들의 이동 추이와 함께 항공사들의 증편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해외, 특히 일본 등으로 지속 유출되는 국내 골퍼들로 인해, 제주 등 기존 코로나 시기 수혜를 입었던 국내 골프장들의 내장객 감소 등 타격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제주만 해도, 올들어 상반기(1~6월) 골프장 내장객이 113만 2,936명('2024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 현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만 5,714명보다 4만 2,778명(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209만 1,504명에서 코로나 발생 첫 해 2020년 238만 4,802명, 2021년 288만 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까지 기록했다가 2022년 282만 2,395명 그리고 2022년말 중단됐던 해외 골프시장 재개 이후 급격히 내장객이 줄면서 2023년 241만 6,000명까지 하락했습니다.
또 골프장 30곳 중 지난해까지 5곳이 70억 원 지방세를 체납해,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가 올 상반기 61억 원을 징수하면서 누적된 경영난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골프장들마다 회원권 입회금 반납사례가 지속 불거지는 것 역시, 경영 어려움을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골프장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골프시장으로 빠지는 수요가 계속 늘고 내장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실정”이라면서 “국내와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 대비 서비스 등 만족도 높은 인프라를 내세우면서 위기감을 높이는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업계로선 코로나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골프 관광 증가세에 더해, 현지 인프라와 서비스 등 견제해야할 상황이 잇따르는 셈”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과 서비스 제고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마케팅 대응 등 내장객 회복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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