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습니다" 전도연의 거침없는 연기 변신 '리볼버'[종합]

신영선 기자 2024. 7.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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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습니다" 

배우 전도연의 거침없는 변신이 인상적인 영화 '리볼버'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약속된 대가를 찾기 위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 역, 지창욱 약속 따위 안중에도 없는 통제 불능의 앤디 역, 임지연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정윤선 역을 맡아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펼쳤다. 특히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은 영화 '무뢰한'(2015) 이후 9년 만의 재회다.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오승욱 감독은 "영화에 고민이 많았다. 액션이 적고 대화가 많은 작품인데 어떻게 관객 분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편집감독과 이야기를 했다. 제가 만든 문장은 약간의 부사와 형용사가 들어간 지저분한 문장이었다면 편집감독이 과감하게 그런 부분들을 잘라주셨다. '무뢰한' 때와 같은 스태프들과 작업을 했는데 다들 성숙하고 발전한 모습으로 대단한 존재들이 됐더라. 놀라웠다. 저도 필사적으로 했다. 그분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볼버'는 뛰어난 색채의 미장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승욱 감독은 "그레이스(전혜진)의 방 같은 경우 강남이 내려다보이는 빌딩이었다. 미술 감독이 독특한 디자인을 해 왔다. 방 안에 원시림처럼 쓰러진 고목을 놔둔다.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장면들을 제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전혜진의 특별출연에 대해서는 "제작사 대표님이 부탁해 주셔서 바쁜데도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 특히 후반부 신에서 본능과 직관으로 잘 표현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지창욱.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전혜진 배우를 비롯해 이정재, 정재영 배우가 특별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제작사 대표님이 배우분들과 술자리를 하고 있을 때 A 배우에게 제안을 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이정재 배우가 '그럼 내가 하겠다'라고 해서 기적적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이정재 배우 덕에 영화가 날개를 단 것 같다. 잠깐 나오는 특별출연이지만 주연처럼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줬다. 정재영 배우는 제 술친구다. 조감독 시절부터 친했다. 전도연 배우와 민기현 역을 누가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같이 정재영 배우를 떠올렸다.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두 분의 호흡의 좋았던 기억이 나 제안을 했고, 잘 성사가 됐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수영 역을 맡은 전도연은 "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습니다"라고 농담 섞인 자신감을 내비치며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감독님이 글을 쓰신다고 들었다. '무뢰한'도 10년 만에 찍은 작품이다. 감독님께 시나리오가 안 풀리면 짧고 경쾌한 신나는 작품을 찍자고 제안했었다. 그 이야기를 하고 바로 될 줄 알았는데 그 뒤로 저는 영화 '길복순'도 찍고 여러 작품을 했다. 4년 만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감독님이 많은 작품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지나치게 무표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해석을 잘해주셨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 제가 작은 여지를 만들면 전도연 배우가 그 부분을 잘 해석해서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 주셨다"며 극찬했다.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임지연.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앤디 역의 지창욱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할 때 캐릭터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앤디를 연기할 때 감독님이 디렉션과 동료 배우들의 연기 덕에 독특한 느낌의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시나리오 안의 앤디는 공백이 많았다. 감독님과 앤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감독님이 제가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대사의 대부분이 욕인데 캐릭터의 말씨가 캐릭터를 잘 표현해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욕을 더 많이 썼다. 앤디가 가진 자격지심 같은 감정들이 잘 표현이 될 것 같아 선택적으로 썼다"고 전했다.

극 중 주요한 대립을 이루는 전도연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뵀는데 어릴 때부터 같이 작업을 하고 싶고 동경한 선배다. 선배라서 어렵다기보다는 현장을 갈 때 유난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선배님과 함께 한 장면들은 편하게 작업했다. 바 장면이 개인적으로 긴장을 하고 어려웠던 장면이다. 재밌었던 것 같다. 추가했던 액션, 동작도 많았다. 맞을 때도 시원시원하게 재밌게 맞았다. 즐기면서 재밌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제가 선배이다 보니 사람들이 절 어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사실 그렇지 않다. 특히 액션 신에서 창욱 씨가 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줬다. 창욱 씨와 이번 작품이 처음인데 배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 오승욱 감독.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윤선 역의 임지연은 "하수영과는 다르게 화려한 겉치장을 한 인물이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하나하나 이유를 두다가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느껴지는 대로 행동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하수영과 반대되는 캐릭터에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승욱 감독은 "전적으로 전도연 배우를 생각하고 쓸 수밖에 없었다"면서 "전도연 배우가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액션도 있지만 악당을 마주하며 느끼는 공감능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수영이 어떤 격이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리를 저지르지만 그 후 교도소에서 나왔을 땐 차분해지고 인간으로서 격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인간이 가진 품격을 끝까지 잃지 않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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