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날 아침 수백억 출금" 큐텐, 사태 직전 돈빼내기 정황

오서영 기자 2024. 7.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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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메프 사태가 본격화한 당일 아침. 

판매자에게 가야 할 정산대금 수백억이 어디론가 사라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알차게 돈을 빼돌렸다는 이야긴데 이 작업은 몇 달 전부터 치밀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정산 사태가 본격화된 건 티몬 측이 입금 지연을 공식화한 지난 19일. 그날 오전 '티몬 비즈마켓' 정산 시스템상에선 대금 정산이 '정상' 처리됐다고 나옵니다. 

출금됐다고도 찍혀 있습니다. 

[피해 판매업체 관계자 : 저희는 티몬에 물건을 팔았고 (판매대금은) 선정산대출로 당겨 썼지만, 티몬월드에서는 (정산) 완료라고 떴으면 돈을 줬을 거라는 거죠.] 

판매대금이 정산됐다는데, 은행도 판매자도 받은 곳이 없습니다. 

한 업체에서만 10억 원 넘게 빠졌는데, 전체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파악됩니다. 

판매자에게 가야 할 마지막 정산금을 사태 직전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오는 정황입니다. 

불행의 시작은 지난 석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티몬월드는 4월 '티몬 비즈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존의 티몬과 위메프 고객들을 이동시켰습니다. 

이 당시 은행권 선정산대출 규모 역시 폭증했습니다. 

이때 정산 시스템도 바꿨습니다. 

일명 '큐머니'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정산일에 즉시 입금이 아니라 돈이 찍히면 현금으로 입금 요청을 따로 해야 합니다. 

실제 입금까진 최소 하루 이상이 걸립니다. 

자금이 다급해진 큐텐이 별도의 주머니를 만들어 손쉽게 자금을 돌려썼다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기업이 어려워질 거 같으니까 현금 흐름을 한쪽으로 몰아서 그걸 가지고 또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실제 큐텐이 내부 절차를 어기고 계열사의 자금을 빼다 쓴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자금추적 전문가를 투입해 큐텐의 전반적인 이상거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티몬월드 사이 수수료 명목으로 자금이 왔다 갔다 했지만, 정작 한 회사인 두 곳이 회계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던 점을 금감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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