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쪼그라든 대형 건설사… 하반기도 전망 ‘흐림’

백윤미 기자 2024. 7. 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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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도 전망이 좋지는 않다"면서 "전반적인 주택 사업에서 자잿값이나 인건비 등 원가율 관리가 된 회사들은 빠르면 하반기에 조금 실적 회복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내년 초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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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2분기 실적 대부분 악화
“서울 아파트 시장 회복에도 여전히 수주 소극적”
”여전히 높은 공사비, 원가 압박 요인”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등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하반기 역시 실적이 큰 회복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9일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틈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뉴스1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8조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8215억원으로 13.8% 줄었고,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2041억원) 대비 52.7% 줄어든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E&A도 2분기 영업이익이 26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8% 감소했다. 매출은 2조6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18.4% 줄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이는 붕괴 사고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GS건설 2분기 매출액은 3조2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방 시장이 여전히 침체인 데다 미분양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건설 수주액과 투자액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도 전망이 좋지는 않다”면서 “전반적인 주택 사업에서 자잿값이나 인건비 등 원가율 관리가 된 회사들은 빠르면 하반기에 조금 실적 회복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내년 초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모두가 하고 있다”면서 “진행 중인 사업이나 열심히 하고, 해외나 신사업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마저도 없는 건설사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여전히 높은 공사비가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실질적 감익이 불가피하다”면서 “연초 기대보다 전반적인 주택 마진의 개선 속도 역시 더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주택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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