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규모 토담대, 연체율 13% 육박... 저축은행은 무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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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출에 비해 위험도가 높지만 그간 별도 통계조차 없었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현황이 처음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내달 말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한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잡는 대출로, PF 대출과 사실상 비슷하지만 한도나 충당금 규제 등이 헐거워 부동산 PF 부실 위기의 '숨겨진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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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1년 새 11.6% 줄었지만
연체율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일반 대출에 비해 위험도가 높지만 그간 별도 통계조차 없었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현황이 처음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내달 말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한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1일 제3차 부동산PF 연착륙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세부 현황을 공개했다.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4조2,000억 원이었으며, 세부적으로 브리지론 잔액은 17조4,000억 원, 본PF 잔액은 116조8,000억 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46조2,000억 원)과 보험(40조7,000억 원) 비중이 가장 컸다.
이날 처음 공개된 토담대 잔액은 27조9,000억 원에 달했는데, 규모 자체는 1년 전(33조6,000억 원)에 비해 11.6% 줄었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잡는 대출로, PF 대출과 사실상 비슷하지만 한도나 충당금 규제 등이 헐거워 부동산 PF 부실 위기의 '숨겨진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11조3,000억 원)과 상호금융(12조1,000억 원)이 비슷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었고 여신전문업권은 4조6,000억 원가량 갖고 있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3월 말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무려 12.96%로, 지난해 12월 말(7.15%)에 비해 5.81%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지난해 1년간 6.08~7.15% 수준으로 완만히 상승하던 토담대 연체율은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20.18%로 가장 심각했다. 저축은행에서만 2조 원 이상 토담대가 연체 상태인 셈이다. 저축은행은 PF 대출 연체율도 11.26%로 전 분기(6.96%)보다 4.3%포인트 높은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부실채권 1,500억 원 규모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것에 더해 자체 펀드를 운영하는 등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업계가 자구 노력을 이어왔다"며 "2분기 통계에서는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연체율 수치가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사업성 평가와 대주단협약 개정, 신디케이트론 조성 등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본 궤도에 올라있기 때문에 상세 통계 공개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의 부동산 PF 연착륙은 예측 및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 및 정리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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