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가루로 그린 고원풍경…태백서 최법진 작가 작품전

이상학 2024. 7.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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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 폐광지역에서 지역 작가가 석탄가루로 그린 미술 작품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현재는 폐광한 장성광업소 인근 장성동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최법진 작가는 31일 오후 태백시 석탄박물관에서 '석탄가루의 물성과 고원풍경의 감성'이라는 작품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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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태백시 폐광지역에서 지역 작가가 석탄가루로 그린 미술 작품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태백 탄광박물관서 작품전시 [촬영 이상학]

현재는 폐광한 장성광업소 인근 장성동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최법진 작가는 31일 오후 태백시 석탄박물관에서 '석탄가루의 물성과 고원풍경의 감성'이라는 작품전을 열었다.

그의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작품은 모두 석탄가루로 그렸다.

그가 석탄가루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이유는 지난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장성광업소가 우리나라 근대사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것을 미술작품을 통해 역사에 남기고 싶어서다.

석탄가루로 그린 작품 [촬영 이상학]

수묵화의 농묵과 같이 사용한 작품에는 광부 24명이 참여해 쓴 사연들이 실렸다.

또 탄광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인 탓에 작품 자체가 다소 어둡고 무거워 보일 수 있지만, 여백이나 불빛 등을 이용해 어려움 속에서 꺾이지 않는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작품에 쓰인 석탄가루는 최 작가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석탄가루로 작품 전시하는 최법진 작가 [촬영 이상학]

보존되는 그림에 쓰이는 석탄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원형의 형태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최 작가는 "아카이브 개념에서 시작한 이 전시회는 탄광지역을 상징하는 석탄가루를 작품 속에 남겨 영원히 기록되도록 하고 싶었다"며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를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진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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