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尹·韓 첫 독대, 당정관계 변화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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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7·23 전당대회 다음날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한 지 엿새만으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으나,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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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7·23 전당대회 다음날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한 지 엿새만으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사실상 첫 독대가 이뤄지게 된 배경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회동 하루 뒤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당직 인선 문제가 주된 화제였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으나,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가 파열음을 낳고 있다. 31일에는 친한(친한동훈)계인 서범수 사무총장이 한 대표의 뜻이라며 정 의장을 포함한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를 사실상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의 임명 몫이고 정 의장이 전대 관리를 위한 임시 지도부인 황우여 비상대책위 시절 임명됐다. 원외 대표로선 정책위의장에 자신과 호흡을 맞추고 손발이 되는 사람을 두지 못하면 의원들에 대한 지도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정 의장이 선뜻 거취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한 대표를 견제하려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당정이 단합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러려면 여당부터 내부 결속을 이뤄야 한다. 한 대표가 반대파를 끌어안는 것뿐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총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이 있었더라도 이젠 양측 모두 수습해야 한다. 한 대표는 62.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표로 선출됐다. 당원 투표(62.69%)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63.46%)이 거의 같았다. 당심과 민심이 여권의 환골탈태와 당정관계 쇄신을 요구하면서 한 대표에게 힘을 몰아준 결과다.
거대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의도를 숨기지 않으며 전방위에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탄핵소추안 발의 절차에 사실상 들어갔고, 국회 법제사법위에선 김건희 여사 수사를 게을리했다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의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민생문제도 심각하다. 의료 공백이 심화하고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당정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정은 순망치한의 운명 공동체로, 서로 어긋난다면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 여권은 이번 독대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앞으로 자주 만나겠다고 한다. 두 사람이 모든 걸 터놓고 머리를 맞댄다면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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