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증원 의대 매년 평가’ 방침에 대학 총장들 일제 반발

박고은 기자 2024. 7. 31.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정원이 10% 늘어난 의대에 대해 매년 교육의 질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이 평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겠다며 반발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31일 한겨레에 "(수업이) 정상화 돼야 교육의 질을 따질 수 있는데, 의평원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학생도 없이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비상 학사운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의평원이 일정을 강행한다면 평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날 교육부 유감표명 이어 대학도 반발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최로 열린 의학교육 평가인증 관련 주요 변화 평가계획 설명회에서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정원이 10% 늘어난 의대에 대해 매년 교육의 질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이 평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겠다며 반발했다. 교육부도 총장들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며 의평원이 계획을 제출하면 이를 보완할 뜻을 밝혔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31일 한겨레에 “(수업이) 정상화 돼야 교육의 질을 따질 수 있는데, 의평원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학생도 없이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비상 학사운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의평원이 일정을 강행한다면 평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돌아온 뒤에 평가를 시행하는 안을 제안했다.

다른 총장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비수도권의 한 사립대 총장은 “평가 계획서에 교수 충원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충원은커녕 기존 교수들도 남아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평가에 앞서 의대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평원은 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는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6년간 해마다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지표도 15개에서 51개로 확대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교육의 질을 좀 더 꼼꼼하게 살피겠단 뜻이다. 이에 교육부는 의평원의 평가계획에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총장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의평원이 8월 중순쯤 주요 변화평가 계획을 대학에 너무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확정한다면 보완 지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