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돌아왔다…"분별하는 마음 멈춰야" 발언에 여론은 싸늘

민수정 기자 2024. 7. 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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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관련 논란을 빚었던 혜민 스님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하다.

혜민 스님은 "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선 기회가 적을 수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에겐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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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영된 BTN 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는 '남도 비난하지 않고 나도 비난하지 않는다'라는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사진=뉴스1


재산 관련 논란을 빚었던 혜민 스님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29일 방영된 BTN 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는 '남도 비난하지 않고 나도 비난하지 않는다'라는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전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 방을 한 칸 한 칸 늘려가는 게 가능했고, 취업 가능성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았는데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며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고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지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을 못 주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어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며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이 억울하고 우울하다"며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토로했다.

혜민 스님은 사람이 불행을 느끼는 데는 개인의 분별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며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닌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30일 일부 X(엑스, 구 트위터) 사용자들은 혜민 스님의 전날 방송분을 갈무리한 사진을 각각 채널에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염치없다" "맞는 말이지만 물질에 눈을 뜬 스님이 말씀하시니 조금 이상하다" "아직 더 소유할 게 남았나" 등 댓글을 적었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


혜민 스님은 "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선 기회가 적을 수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에겐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는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다.

30일 일부 X(엑스, 구 트위터) 사용자들은 혜민 스님의 전날 방송분을 갈무리한 사진을 각각 채널에 올리며 비판에 나섰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염치없다" "맞는 말이지만 물질에 눈을 뜬 스님이 말씀하시니 조금 이상하다" "아직 더 소유할 게 남았나" 등 댓글을 적었다.

혜민 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을 공개하며 이른바 '풀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밖에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재산 관련 부정적 여론이 잇따르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지난 3월 약 3년 4개월 만에 다시 방송계에 복귀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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