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실질금리 큰 폭 마이너스”…추가 인상 여지 시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정책금리 변경 후에도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추가 인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오늘(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에 있는 점에 입각하면, 이번에 제시한 경제와 물가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계속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수준을 조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정책 금리 수준으로 0.5%가 벽으로 인식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향후 추가 인상 폭이나 속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경제 상황이) 전망 이상이라면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정책금리 인상과 함께 단행한 국채 매입액 축소가 미칠 장기 금리 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의 경기 영향에 대해서는 “경기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현재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은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입니다.

또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과 관련, 분기별로 4천억엔(약 3조6천억원) 정도씩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양적 완화 되돌림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 감축 결정에 따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오후 5시 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2.5% 내린 1달러당 151엔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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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