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대 현수막 시위 또 등장” …엑스에 영상 올라와
현수막 글귀 내용 ‘쓰퉁차오’ 닮은꼴
중국 후난성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며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31일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후난성 신화현의 한 육교 양면에는 흰색 천에 붉은색 글씨가 적힌 현수막이 각각 1개씩 걸렸다. 한 현수막에는 “특권 대신 평등을, 통제 대신 자유를, 거짓말 대신 존엄을, 문화혁명 대신 개혁을, 지도자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는 구절이 적혔다.
맞은편의 다른 현수막에는 “파업과 수업거부를 통해 독재자이자 나라의 역적 시진핑을 파면하자, 통제에 반대한다 ”는 글귀가 적혔다.
이 장면은 전날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李老師不是你老師)라는 이름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각각의 현수막 장면을 담은 10초가량의 영상 2건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현수막 글귀를 반복적으로 읊는 음성도 담겼다.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는 중국의 시위나 인권 운동 동향이 주로 올라오는 계정이다.
영상 속 장면은 현수막 시위라는 점과 글귀 내용 등이 2022년 10월 베이징 쓰퉁차오에서 벌어졌던 육교시위와 닮은 꼴이다. 중국 인권단체들이 ‘물리학자 펑리파’라고 지목한 이는 당시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며 육교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고, 이는 백지시위를 촉발시켰다.
다만 영상이 촬영된 날짜나 진위 여부 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영상에는 육교 아래 차량이 지나가고 사람들은 육교 쪽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육교 위를 지나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중앙통신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구호가 미리 녹음된 내용인지 현장에서 누군가가 직접 발언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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