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中企 4곳중 1곳 비용관리 '빨간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중소기업 A사는 수급 불균형과 운송비 증가 여파로 원자재 값이 급상승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31일 매일경제와 매경비용절감센터가 개발한 기업 비용효율성지수(CEI)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324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는 4곳 중 1곳꼴로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경비용절감센터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매일경제와 비용 절감 전문 컨설팅 업체 코스트제로가 손잡아 2015년 출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하위 D·F등급 받은 기업들
상위업체보다 원가 50% 높아
판관비·복리후생비도 줄줄새
1만8천개 중소기업 비교분석
최적의 비용관리 산출에 도움
충남 당진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중소기업 A사는 수급 불균형과 운송비 증가 여파로 원자재 값이 급상승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A사는 회사 내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비용 절감을 시도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줄이고자 새로운 재고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원자재 값 상승을 상쇄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비용 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명확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근간인 반도체 장비 중소기업의 비용 구조에 경고등이 켜졌다. 31일 매일경제와 매경비용절감센터가 개발한 기업 비용효율성지수(CEI)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324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는 4곳 중 1곳꼴로 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따른 반도체 장비 제조업(분류코드 C29271) 기업 중 외부감사 법인이다.
CEI는 업종 내 영업이익률 상위 10% 기업을 대상으로 4대 비용 지표(영업비용·영업외비용·연구개발비·이자비용)를 산정해 기준(100)으로 삼은 뒤 100보다 낮으면 'A(매우 우수)'와 'B(우수)'로 분류되고, 100을 넘으면 'C(보통)' 'D(미흡)' 'F(매우 미흡)' 등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조사 대상 중 19.4%가 D등급, 5.3%가 F등급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넥스틴, 나노텍, 대일시스템을 비롯한 상위 10% 기업의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은 평균 53.1%였다. 이에 비해 C등급 기업은 74.1%, D등급 기업은 84.0%, F등급 기업은 109.0%를 각각 기록했다. D·F등급 기업은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원가 비중이 경쟁사 대비 50% 안팎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용 관리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고경수 매경비용절감센터장은 "CEI가 낮은 C~F등급 기업은 상위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기업과 비교할 때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B등급에 속한 기업도 비용 절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이어 "CEI를 활용하면 단순히 비용 관리를 잘했다 못했다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항목별 분석을 통해 어느 항목에 문제가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디스플레이 기계 제조업(분류코드 C29272) 중소기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80개 조사 대상 기업 중 C등급이 76.3%로 집중됐고 D등급은 3.8%, F등급은 12.5%를 기록했다. 비용 항목별 분석 결과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비용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 끌어올린 사례는 많다. 전자부품 중소기업 B사는 민감한 전원 부분을 보호하는 PVC 박스를 구매하는 데 연간 32억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비용 절감 컨설팅을 받은 뒤 해당 비용을 5%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B사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수익이 정체돼 있었는데 비용 절감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생각지 못한 비용 낭비가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와 매경비용절감센터는 정기적으로 업종별 기업 CEI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각 기업의 비용 효율성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기업 스스로 비용 구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매경비용절감센터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매일경제와 비용 절감 전문 컨설팅 업체 코스트제로가 손잡아 2015년 출범했다.
[김동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들 옷 사러 간 아빠, 피팅룸 가더니”…요즘 4050 ‘이곳’서 옷 산다 - 매일경제
- “가서 고생 좀 하다 와”…직원들 기피하던 ‘이곳’ 주재원, 이젠 손들고 간다는데 - 매일경제
- 남북 선수들 함께 ‘셀카’찍고 태극기-인공기 ‘나란히’ - 매일경제
- “학연·지연은 나라 망신”…‘오직 실력’ 현대차그룹·한국양궁, 40년 동행 [최기성의 허브車]
- 막판 스퍼트 빛났던 김우민·황선우, 韓 수영 올림픽 계영 800m 6위 - 매일경제
- “킹갓현대차, 이 나라서도 국민기업”...26년간 공들이더니 드디어 일냈다 - 매일경제
- “그동안 고생했지? 이제 쭉쭉 올라가자”...훈풍 부는 ‘이 종목’ - 매일경제
- “얼마나 억울했을까”…올림픽 개막식 공연 ‘성기노출男’…알고보니 - 매일경제
- 오직 인도인을 위한 車 …1위 도요타 제치고 현지기업 '우뚝' - 매일경제
- ‘뜨거운 눈물’ 무서운 대학생 이준환, 세계랭킹 1위 벨기에 선수 꺾고 동메달 가져왔다…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