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고위직 4명 당적 박탈…中, 반부패 드라이브 박차

홍제성 2024. 7. 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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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31일 하루에만 고위 관료 4명의 당적을 박탈하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의 전직 당서기 겸 회장인 왕이린(王宜林)에 대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에서 제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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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거물 왕이린·50대 티베트 부주석 출신 왕융 등 당에서 제명
중국 반부패 드라이브 [중국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공산당이 31일 하루에만 고위 관료 4명의 당적을 박탈하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의 전직 당서기 겸 회장인 왕이린(王宜林)에 대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에서 제명했다고 발표했다.

왕 전 회장에 대해서는 불법 소득에 대한 몰수 처분도 내려졌으며 퇴직자에게 제공되는 연금 등 대우도 박탈된다.

기율감찰위는 이날 발표문에서 왕 전 회장에 대해 "개인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양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수취했다"며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956년생인 왕 전 회장은 CNPC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유업계 거물로 2020년 일선에서 물러났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퇴직한 지 4년이 지난 올해 2월 기율감찰위로부터 조사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는 데 주목하면서 퇴직 관리 부패도 예외 없이 조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율감찰위는 이날 후난성 정협 전 당 부서기 겸 부주석인 다이다오진(戴道晋)에 대해서도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에서 제명하고 퇴직자 대우도 박탈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푸젠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당부서기 겸 부주임인 쑤쩡톈(蘇增添)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당적과 퇴직자 대우를 박탈했다.

이밖에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정부 부주석 출신의 왕융(王勇)에 대해서는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이 내려졌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패 조사를 받은 간부가 당적을 박탈당하면 감찰·사정당국의 추가 조사를 거쳐 사법 처리 대상이 된다.

경제학 박사 출신에다 1971년생으로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의 대표적 공직자였던 왕융은 이번 결정으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한 채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기율감찰위는 왕융에 대해 "이상과 신념을 잃고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청년 간부에게 요구하는 기대에서 크게 벗어났다"며 당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을 기만했으며 막대한 재산을 불법적으로 수수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통상 장차관급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하는 것을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이른바 호랑이급으로 분류되는 고위관료 4명이 한꺼번에 당적이 박탈되거나 낙마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낙마한 당정 차관급 이상 고위직 인사는 모두 45명으로 2022년에 비해 40% 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혀 올해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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