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이영하까지 1군 말소, 철옹성 같던 두산 불펜이 흔들린다
두산 불펜 핵심 자원 이영하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다. 최지강에 이어 두산 불펜에 다시 구멍이 생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영하는 지난주부터 어깨가 불편했다. 관리를 했는데 아직 통증이 있다”고 전했다. 이영하는 지난 24일 키움전 1이닝 1실점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말소된 이영하 대신 퓨처스에서 권휘를 올렸다. 이 감독은 “2군에서 평가가 좋다. 토요일(27일)에 던졌는데 예전보다 구위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올릴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영하가 서울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하가 빠지면서 투수진 공백이 커졌다. 김택연의 마무리 전환 이후 이영하는 주자 있는 승부처에 자주 올랐다. 득점권 피안타율 0.216으로 실점 억제를 잘했다. 48.1이닝 평균자책 4.47의 겉보기 성적 이상으로 기여도가 높았다.
이 감독은 “(김)택연이 외에 6, 7, 8회는 정해놓지 않고 상대 타선을 보면서 모든 투수들이 빠르게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주축 투수들의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비상총동원 상황이 됐다. 베테랑 김강률과 홍건희, 좌완 이병헌에 마무리 김택연 라인은 아직 건재하다.
김택연은 전날 KIA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5일을 쉬고 올라와서 힘은 있었겠지만, 원래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타자들의 헛스윙이 없었다”면서도 “점수 차도 있었고, 감을 잡기 위한 등판이었다. 어제 쉬었으면 6일을 쉬어야했다. 적절한 상황에 나와서 잘 던졌다”고 말했다.
광주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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