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상장 첫주부터 삐거덕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7.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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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작 주식시장에선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 9개에서는 출시 후 일주일 동안 4억달러 이상 순유출됐다.

31일 나스닥에 따르면 블랙록의 'ETHA', 피델리티의 'FETH' 등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상장일인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간 4억64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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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8800만달러 순유출
자산 다각화 효과 떨어져 외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정작 주식시장에선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 9개에서는 출시 후 일주일 동안 4억달러 이상 순유출됐다. 이더리움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비해 자산으로서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근 크게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31일 나스닥에 따르면 블랙록의 'ETHA', 피델리티의 'FETH' 등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상장일인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간 4억64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6773만달러가 순유출된 셈이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이더리움 현물 ETF 'ETHE'발 매도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이 상품에서만 18억438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다른 상품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기 때문에 전체 이더리움 ETF의 순유출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그레이스케일이 다른 8개 이더리움 현물 ETF와 달리 기존에 간접 투자 상품이었던 이더리움 신탁에서 ETF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른 ETF와 다르게 매도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서 ETF로 전환됐기 때문에 2017년부터 오랜 기간 펀드의 청산 위험 등을 버티며 기다려온 기존 투자자들은 ETF 승인 이후 지속해서 ETHE를 매도했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면서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은 오랫동안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왔기 때문에 트레이더가 신탁 주식을 매입하고 차익 거래를 위해 현물 이더리움을 매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ETF의 부진은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비트코인은 출시 이후 첫 일주일간인 지난 1월 11~17일 중 미국 증시 휴장일인 15일을 제외한 기간 12억5940만달러가 유입됐다. 하루 평균 3억1485만달러가 유입된 셈이다. 같은 거래일 동안 이더리움에서는 하루 평균 8802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태생적으로 매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그레이스케일의 ETF를 제외하고,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IBIT'와 이더리움 ETF 'ETHA'만 두고 비교해봐도 IBIT에는 출시 이후 일주일간 일평균 2억7045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ETHA는 1억4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절반에 못 미쳤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은(銀)'과 같은 지위이지만, 자본 시장에선 '디지털 금'이라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빗리서치는 "이미 비트코인 ETF를 통해 자산을 다각화한 기관투자자들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추가적으로 가져다주는 자산 다각화 효과는 현저히 작다"면서 "이더리움 ETF의 1년간 유입금은 36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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