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납품’ 전망에…삼성전자 주가 3.6%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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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안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고객사에 공급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실적이 미미한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봐왔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8단 제품의 경우) 현재 고객사의 평가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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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안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고객사에 공급할 전망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이 늘어나게 된 만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에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 반도체가 ‘깜짝 실적’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삼성전자 발표를 보면, 올해 2분기에 회사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냈다. 각각 전 분기에 견줘 23%, 238% 불어났다.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 안팎에 이르렀던 직전 반도체 호황기 기록에는 아직 못 미치나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하고 있는 덕이다. 일회성 요인인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도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호황의 동력원으로는 단연 인공지능이 꼽힌다. 인공지능 서버에는 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고성능·대용량 저장장치(SSD)와 5세대 디램(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이 활용된다. 게다가 하이닉스가 디램을 여러 겹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디램의 공급이 제한돼 디램 가격 전반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실적이 미미한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봐왔다. 삼성전자는 2분기 디램·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의 전 분기 대비 상승률이 각각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인공지능 열풍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8단 제품의 경우) 현재 고객사의 평가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사실상 독점 체제에서 두 기업의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큰손’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 열기를 향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수익 모델이 여전히 불분명한 탓이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Azure) 매출이 1년 전보다 29%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전 분기(31%)에 비해 성장세가 느려진 것이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경쟁이 가져올 여파도 관심사다.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처가 다변화하면서 판매단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은 탓이다. 이 경우 두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고대역폭메모리 대신 일반 디램 생산을 늘리면서 디램 가격 전반의 내림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당분간 인공지능발 메모리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빨리 늘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 생산량(비트 수 기준)을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고객사의 물량 확대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호황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6% 뛴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3.0% 올랐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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