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하나 깜박하지 않은 전도연의 차가운 얼굴 ‘리볼버’ (종합) [MK★현장]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7. 31.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걱정하고 긴장하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오늘이.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리볼버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충분히 즐긴 것 같고, 관객들이 많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전도연)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과 ‘칸의 여왕’ 전도연의 만남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전도연의 러브콜로 ‘리볼버’가 시작됐다고 밝힌 오 감독은 “이번 영화를 생각을 할 때 고민이 많았다. 특별한 액션을 넣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다 대화로 가는데, 이런 영화로 어떻게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고민도 많이 했다”며 “이 같은 어려운 점들을 배우들께서 정말 연기를 잘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에 대해 “당시 저 역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상황이고, 감독인미 작품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뢰한’이라는 작품을 좋아하기에, 짧고 경쾌하고 신나는 작품을 해보자고 했다”며 말하면서도, “감독님께서 흔쾌히 좋다고 해서 빠른 시간에 될 줄 알았다. 그 사이에 영화 ‘길복순’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비하인드에 대해 언급했다.

큰 대가를 약속받고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 된 후 2년, 출소한 수영 앞에는 약속을 한 자도, 약속된 대가도 그 무엇도 나타나지 않는다. 영화는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수영이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빠르게 쫓아간다.

오 감독은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시나리오 안에 지나칠 정도로 ‘무표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는데, 전도연이 해석을 잘 해주었다. 팀워크가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다. 여지를 만들어 놓으면 전도연이 훨씬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 주었다”고 감탄했다.

이와 관련해 전도연은 “감독님과 ‘무뢰한’을 같이 하기도 했고, 대본을 봤을 때 ‘무뢰한’이 묻어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보여주고 표현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영화는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수영’의 주변으로 다양한 인물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감과 캐릭터들 간의 묘한 케미스트리를 통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약속을 잃은 자 ‘수영’과 약속을 저버린 자 ‘앤디’ 이들 사이에서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윤선’ 외에도 수영이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그녀를 늪에 빠뜨리기도,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주기도 하며 극에 텐션을 불어넣는다.

전도연은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갑고 냉한 얼굴로 표현했다. 오 감독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은’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감탄을 전했고, 이에 전도연은 “제가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다”고 재치있게 받아치면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창욱은 책임,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를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앤디가 특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힌 지창욱은 “상황도 그렇고 살아온 환경도 그렇고 특이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앤디를 연기하면서 감독님께서 디랙션을 주시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하다보니 조금 독특한 느낌의 새로운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의도를 가지고 연기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제작진이 그렇게 느껴지게끔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앤디를 연기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한 지창욱은 “현장에서도 재밌게 연기를 했다. 시나리오 안에 앤디는 공백이 많았다. 감독님과 앤디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현장에서 제가 마음껏 할 수 있게끔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저는 즐겁게 뛰어놀았다”고 밝혔다.

임지연은 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 정윤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모호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을 찰떡같이 소화해 낸 임지연은 전도연과의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이다.

“정윤선은 하수영과 정반대의 톤에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 임지연은 “처음에는 톤을 정해놓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다가 연기를 하면서 ‘에라 모르겠다’며 느껴지는 대로 반응했다. 정윤선의 이중적인 매력을 두고 컨텍을 하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연기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이어 전도연과의 케미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경우 다 적대적인 관계였다. 제가 괴롭히거나 전혀 다른 결의 케미였다면 수영과 윤선은 환상의 파트너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과 윤선이 잘 어울리지 않았느냐”고 말한 임지연은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둘의 그림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처음으로 ‘리볼버’를 보게 됐다고 고백한 전도연은 “걱정하고 긴장하고 떨리기도 했다. 저는 오늘 충분히 즐긴 것 같고, 관객들이 많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8월 7일 개봉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