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뿐이네요” 에코프로 4형제 ‘휘청’…얼어붙은 2차전지株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7. 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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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추정치와 전기차 전망은 미국 민주당 정부가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 개선이 예상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반영한 상태에서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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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주, 2분기 실적 충격에 ‘줄하락’
2차전지주 동반 하락…전기차 캐즘 장기화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대체 K-배터리는 언제 좋아지나요?”, “늘 파란색이어서 이젠 아무렇지 않네요.”, “오늘도 절망뿐이네요.” (에코프로 종목토론방)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2차전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현실화한 데다 테슬라발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일대비 7600원(4.05%)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유일한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코프로머티(-4.48%)을 비롯해 에코프로(-3.95%), 에코프로에이치엔(-2.45%) 등이 동반 하락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는 장중 5만11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에코프로는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올해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에코프로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5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96.6% 감소했다.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간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 소식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차량 후드가 열리는 문제로 차량 약 185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며 주가가 4.08% 급락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에코프로 4형제뿐 아니라 국내 주요 2차전지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70%), POSCO홀딩스(-2.23%), 삼성SDI(-3.33%), 포스코퓨처엠(-1.86%), 엘앤에프(-2.40%) 등이 나란히 하락했다.

국내 주요 2차전지주들은 올해 전기차 시장 캐즘 여파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들은 올 들어 20~3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에만 40% 넘게 빠졌다.

실적도 악화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국내 1위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과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각각 37.8%, 94.8% 급감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 상황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추정치와 전기차 전망은 미국 민주당 정부가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 개선이 예상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반영한 상태에서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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