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애국가 울려도 TV는 '애국가 시청률'…시청자 어디로 갔나했더니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의 시대가 가고, 온라인 콘텐츠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은 유독 그 변화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지난 26일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방송 3사를 합해 3.0%에 머물렀다. 채널별로는 KBS 1TV 1.4%, MBC 1.0%, SBS 0.6% 순이었다. 아무리 새벽 시간에 열린 개막식이라고 하더라도, 충격적인 '애국가 시청률'이었다. 참고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의 합계 시청률은 17.2%, 2016 리우 올림픽은 20%였다.
이후 우리 대표팀의 금메달이 이어지며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한 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 한 자리 시청률을 놓고 방송 3사는 서로 자신들의 시청률이 최고라고 뽐내는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대신 올림픽을 소비하는 방식이 온라인 생중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밤 SOOP(옛 아프리카TV)를 통해 진행돤 BJ 감스트의 올림픽 중계 방송에는 실시간 15만 명의 접속자가 몰렸다. SBS와 협업 중인 침착맨의 유튜브 올림픽 후기 콘텐츠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즉, 올림픽이 외면 받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을 즐기는 방식이 달려졌다는 의미다. 홀로 즐기는 TV 중계보다 채팅으로 소통하며 감상하는 온라인 형 스포츠 중계에 시청자들이 더욱 매료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기의 TV 방송사에게 이번 올림픽은 또 하나의 숙제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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