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028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치 희망 '강력'

안순혁 기자 2024. 7. 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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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교통망, 규모 갖춘 킨텍스 적합…"정부의 구체적인 의사표명 없어 유치활동 한계"
▲COP27에서 기조 연설 중인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가 2028년 개최 예정인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33)'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시는 대규모 마이스 인프라와 탄소중립 정책을 내세워 환경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COP33을 유치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31일 "고양시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탄소중립 모범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COP33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고양시가 개최도시가 될 수 있도록 고양시 국제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33은 1995년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해 매년 개최되며 올해는 아제르바이잔에서 11월 제29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된다. 개최국은 당사국 간 협의에 의해 최종 결정되며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2028년에는 아시아·태평양권에서 개최 예정이다. 당사국총회 개최지로 선정되면 환경·기후 문제의 상징 지역으로 인정받고 동북아 탄소중립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고양시는 2021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왔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개최된 COP28에서 최초로 열린 지역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시장은 지노 반 베긴 세계지방정부(ICLEI) 사무총장 등을 만나 고양시의 탄소중립 노력과 COP33 개최 필요성 등을 설명하며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2만 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최소 9만㎡의 컨벤션 시설이 필요하다. 킨텍스는 현재 제1, 2전시장 전시면적 10만8000㎡을 갖춘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17만8000㎡의 전시 면적을 갖추게 된다.

킨텍스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자유로 및 수도권순환고속도로를 통해 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다. 올 하반기에는 GTX-A 킨텍스역이 개통해 접근성이 한층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지난 6월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렸다. 내년 9월엔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UCLG ASPAC)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킨텍스 ⓒ고양특례시

특히, 고양시는 100만 대도시로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2.8%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중기 목표를 수립해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시는 감축 목표의 82.6%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9만5000여톤을 감축했고 글로벌기후에너지시장협약(GCoM)에 참여하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도 A- 등급을 획득했다.

이 시장은 COP28과 이클레이(ICLEI) 세계총회에서 고양시의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환경수도로 불리는 브라질 쿠리치바와 우호협정을 체결하는 등 탄소중립 도시로서 세계적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지역에 특화된 탄소중립 정책 개발의 전문적 지원을 위해 고양시정연구원에 탄소중립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하반기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에 고양장항습지생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킨텍스에 둥지를 튼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와의 협력 강화도 주목된다. 시는 이클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클레이 한국집행위원회 자원순환 분야 대표 지방정부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국제회의를 열기 적합한 마이스 기반을 갖춘 지속가능한 저탄소 도시임에도 정부의 구체적인 의사 표명이 없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양시가 COP33 개최도시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의 선도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순혁 기자(wass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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