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키 된 소액주주, 한미가 형제들 '소액주주 설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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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이 임시 주주총회 전 소액주주 설득에 나선다.
지난 3월 형제를 지지해준 소액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형제 측의 지분이 모녀가 확보한 것보다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소액주주들의 지지로 반전을 선보였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대표는 "소액주주들은 가능한 방안을 다 열어주고 추진하고 있다"며 "임주현 부회장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형제 측의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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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이 임시 주주총회 전 소액주주 설득에 나선다. 지난 3월 형제를 지지해준 소액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와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한미 오너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서 의견차로 인해 모녀와 형제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형제 측이 극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당시 형제 측의 지분이 모녀가 확보한 것보다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소액주주들의 지지로 반전을 선보였다.
형제 측이 승기를 잡은 뒤에도 한미오너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바라는 주가 상승은 아직 없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임종윤 이사,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삼 남매에게 직접 만나자는 요청을 보냈다.
가장 먼저 소액주주와 만난 것은 임주현 부회장이다.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센터장과 소액주주들을 맞이해 1시간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임주현 부회장은 소액주주들에게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과의 지분 계약을 통해 상속세를 해결했으며 해외 매각은 시급하지 않다고 했다.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마련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데 애썼다.
소액주주와의 대화 이후 모녀와 신동국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의안으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9명에서 12명으로 변경, 신규이사 3명 선임 등을 제시했다. 임시 주총은 현재 이사회에서 논의 후 추후 공시될 예정이다.
임시 주총을 반대하는 형제 측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현재 이사회는 형제 측 인사 5명으로 유리하다.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소집을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법상 법원의 허가를 얻어 주총 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을 개최 자체를 완전히 막을 방안은 없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유 내역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48.19%, 형제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29.07%로 집계된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모녀 측은 66.67%를, 형제 측은 33.34%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선 완전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지난 3월 주총 전과 동일하게 각자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은 형제다. 현재 29% 지분이 있기 때문에 약 4%의 지분만 확보하면 정관변경을 저지할 수 있다.
결국 임시주총을 앞두고 형제 측도 소액주주와 대화를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들 연대가 모은 지분은 2.21%에 달한다. 임종훈 대표 측 관계자는 "만나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언제 만나면 좋을지 추진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종윤 이사도 소액주주의 만남을 위해 소액주주 측에 신원확인과 주식잔고증명서 등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대표는 "소액주주들은 가능한 방안을 다 열어주고 추진하고 있다"며 "임주현 부회장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형제 측의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액주주연대가 임주현 부회장에게 우호적이라는 기사도 있지만 아직은 노선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며 "이제 형제 측 얘기도 들어보려고 한다. 그동안 형제가 (주가 부양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있었는데 얘기를 못 한 것이라면 (대화를 해보고)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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