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대통령과 합의봤나…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 친윤 정점식 퇴임 수순?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임명직 당직자들에 대해 일괄사퇴를 요구했다. 유임 여부를 놓고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 ‘친윤계(親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사실상 공식 요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같은 조치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회동 이후 나온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 사무총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사퇴 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우리가 새롭게 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그런 차원”이라며 당직자 일괄사퇴 요구를 한동훈 대표와 논의했는지 묻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한 대표도 당사를 떠나며 기자들이 관련 질의를 하자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며 서 총장의 발표가 본인 의사를 전달한 것임을 확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일정을 논하고자 정 의장과 단둘이 만나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의 거취 문제도 자연스레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은 한 대표와 정 의장 간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해 “오늘 만난 것 같다. 고위 당정 회의 때문에 오늘 정책위의장으로서 (한 대표에게) 보고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서 총장은 ‘내달 4일 고위 당정에 정 의장이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정책위의장이잖아요”라고 답했다.

서 총장은 당직 인선 발표 시점을 두고 “저희가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그 이후에 정리가 돼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시한을 두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안을) 던졌으니 돌아오는 반응을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