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로 번지는 '티메프' 사태…판매 대금 행방 묘연

문형민 2024. 7. 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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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에서 벌어진 정산금 지연 사태가 큐텐 그룹 전 계열사로 번지고 있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어제(31일) 다른 계열사에도 대금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위메프에서 시작된 판매대금 지연 사태가 다른 큐텐 그룹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이 30일 저녁 판매자들에게 정산 지연 사실을 공지한 데 이어, 인터파크도서와 인팍쇼핑이 31일부터 각각 서비스 중단과 종료를 결정한 겁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다른 계열사에서도 정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지 하루도 안 돼 일어난 일입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당장 동원 가능한 자금이 800억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티메프의 판매분 미정산 대금이 1조 원을 넘을 거란 관측과 함께, 다른 계열사들도 정산 지연을 겪다보니 구 대표가 내놓겠다한 자금으론 사태 진화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티메프 판매대금들이 어디로 간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 대표는 글로벌 쇼핑몰 '위시' 인수 과정에서 정산금을 가져다 쓴 건 맞지만, 이번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큐텐 자금 흐름에 강한 불법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지적했고, 실제 큐텐이 내부 절차를 어기고 계열사의 자금을 빼다 쓴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큐텐은 지난 1월과 4월, '위시' 인수 자금 등의 명목으로 티몬에서 돈을 빌렸는데, 티몬 대표의 승인은 대여금 집행 이전이 아니라, 집행 후 2주 넘게 지나 '사후 결제'로 이뤄졌습니다.

만약 절차를 따르지 않고 계열사 돈을 임의로 빼 쓴 사실이 확인된다면,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큐텐 #구영배 #티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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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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