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효자' 된 MLCC…삼성전기, 비수기에도 영업익 2081억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7.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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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비수기 불구 2분기 매출, 전년比 16.2% 늘어난 2.5조
"고용량 MLCC·서버용 FCBGA 등 공급 확대"
AMD용 기판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AI(인공지능) 산업에서의 수요 팽창과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제품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에도 AI·전장용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세에 드라이브를 건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20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58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산업·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서버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이 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PC, 가전, IT제품 등에 두루 사용된다.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과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3천~2만개, AI용 노트북 등에는 1천개 수준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2분기 MCLL 출하량은 산업용과 전장용에서만 두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카메라 모듈을 맡고 있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19%,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을 영위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14% 증가했다.

오는 3분기에는 국내외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AI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고성능 부품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소형·고용량 등 고부가 IT용 MLCC와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온·고압 MLCC 등 산업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필리핀 생산법인에서 전장용 MLCC 초도 양산을 준비하고 거래선 다변화 역시 추진된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지원팀 박규택 상무(팀장)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PC·서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 프로세서 고객사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해 MLCC 및 패키지 기판 제품의 AI 관련 매출 확대를 지속하고,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MLCC 가동률은 지난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꾸준히 상승 중인데, 오는 3분기도 IT용 시장에 계절적 수요 증가, 전장용 시장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가동률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전장용 시장 대응을 위한 증설도 수요에 맞춰서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대면적·고다층 기판의 수요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서버·네트워크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판매를 늘리고, AI PC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BGA 제품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는 고집적 패키지 기판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주로 HPC(고성능컴퓨팅)용 반도체에 탑재된다. 최근 AI 시장 확대에 따라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FCBGA에 대한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 패키지지원팀 김홍진 상무(팀장)는 "현재 FCBGA는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서버·AI용 고다층·대면적 패키지 기판의 경우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삼성전기 등) 소수 업체만 대응하고 있다"며 "서버·AI용 FCBGA의 수급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고객사에 서버용 기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업체용 AI 가속기용 기판의 양산 준비도 진행 중이다"라며 "향후 고객사 수요와 연계해 고부가 서버·AI용 패키지 기판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기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FCBGA 계약을 맺고 제품 대량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베트남 신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진 상무는 "베트남 신공장은 2분기부터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고, 주요 거래선용 제품 승인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며 "승인 및 양산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하반기 FCBGA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와 함께 초슬림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화소와 슬림, 초접사 등 기술 차별화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도 연내 양산을 준비하고 자율 주행 플랫폼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김원택 부사장(실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2분기 전장용 카메라 모듈 매출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연간 매출은 전천후 고신뢰성 카메라모듈 양산 등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전장 특화 솔루션 라인업 강화 및 거래선 다변화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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