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줘야 하는데 수중엔 2억…이커머스 '제2 티메프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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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이커머스와 PG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최우선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금 보유 규모가 부채 대비 적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한 채 정산 주기만 일률적 단축하면 예상치 못한 '제2의 유동성 위기' 사태를 맞을 위험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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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이커머스와 PG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최우선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갚아야 하는 빚과 비교해 판매대금으로 지급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티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권과 정부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무건전성 강화와 정산 주기 단축을 포함한 판매대금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금 보유 규모가 부채 대비 적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한 채 정산 주기만 일률적 단축하면 예상치 못한 '제2의 유동성 위기' 사태를 맞을 위험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 기준'에 따르면, 유동비율(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중)은 50% 이상이어야 한다. 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 안 되며 납입자본금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20% 이상이어야 한다. 또 총자산 대비 투자위험이 낮은 자산 비중도 1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주요 이커머스(자체 PG사 겸임)의 감사보고서(2023년)를 분석한 결과, 주요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은 유동비율 50% 이상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네이버쇼핑의 결제를 담당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유동비율이 133%, 지마켓 112%, 쿠팡페이 107%, 무신사페이먼츠 103%다. 컬리페이(95%), 11번가(91%), SSG닷컴(69%) 등도 유동비율 50% 이상 요건은 충족한다. 티몬(2022년)과 위메프의 유동비율이 각각 18%, 19%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감원 경영지도 기준 이상으로 리스크에 대비하는 업체들도 상당수였다. 단기상환 가능한 현금비율(유동부채를 현금성 자산으로 나눈 값)을 기준으로 보면 무신사페이먼츠는 86%, 쿠팡페이는 81% 수준이다. 단기상환 가능한 현금비율이 80% 이상인 업체는 1년안에 갚아야 하는 돈이 1억원이면 당장 오늘 내일 중 8000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상환할 능력이 있다는 얘기다.
지마켓은 56% 네이버파이낸셜은 42%, 컬리페이는 35% 수준이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1%와 2%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동부채 대비 현금 보유량은 20% 전후가 일반적"이라며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핵심으로 두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소형 이커머스는 상황이 다르다. 여기어때는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1000억원이 넘지만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억원(유동비율은 131%)이 조금 넘었다. 이밖에 텐바이텐(2%), 발란(24%), 퀀잇(21%) 등 중소형 업체들의 부채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이 낮았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곳간에 현금이 없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산주기 단축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면 제2의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산주기를 단순히 줄이는 것은 당장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수 있다. 우선은 재무건전성 강화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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