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5실점' 에이스의 진땀승…"교체 망설였지만, 최악의 상황 잘 이겨내" 이숭용의 변함 없는 신뢰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굉장히 많이 망설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8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지원 속에서 시즌 7승(7패)째를 손에 넣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페이스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3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7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월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아쉬운 한 달을 보내더니, 5월에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매우 부진했다. 매 경기 부진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복이 너무나도 심했다. 그리고 6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4.09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7월 다시 퐁당퐁당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17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3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그래도 지난 24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다시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날(30일) 투구 내용도 썩 좋진 않았다.
김광현은 1회 시작부터 윤동희와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최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쌓아올렸으나,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4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3회의 경우 실점은 없었지만,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고,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매 이닝 싲럼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4회에도 실점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윤동희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고승민에게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최정이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다시 살아나가게 됐고,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또다시 실책이 겹치면서 5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5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타자들을 모두 잠재우며 가장 깔끔한 펼쳤고, 타선의 지원 속에 7승째를 수확했다.
이숭용 감독은 31일 경기에 앞서 김광현의 투구에 대한 질문에 "어제(30일)는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승리도 했다. 어제 승리를 함으로써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사실 어제 교체 여부를 두고 굉장히 많이 망설였다. 바꿔야 하는 타이밍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가졌고, 김광현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사실 4회부터 김광현의 교체를 고민했었다고. 이숭용 감독은 "사실 4회부터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옆에서 송신영 코치가 딱 잡아주더라. 그래서 5회까지는 무조건 간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어제는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성공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어제는 야수들도 어떻게든 쳐주면서 이겼다. 때문에 앞으로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결국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전날(30일)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롯데를 제압, 4연승을 질주하게 된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오태곤(1루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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