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반환 딛고 반등한 올릭스 "연내 비만藥 기술이전 완료 목표"
'OLX702A' 기술수출 기대감에 주가 반등…회사도 단기간 내 성과 자신
올릭스가 비만치료제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낸다. 이 회사는 앞서 황반변성 신약 후보 기술수출 권리 반환에 따른 공시 번복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하지만 지정유예 요건 해당에 미지정 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권리 반환 여파 극복을 위해 단기간 내 성과 도출이 유력한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성사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강충길 올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는 "현재 비만치료제(OLX702A)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트너사가 존재하는 계약인 만큼 특정 시점을 장담할 순 없지만, 연내 계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NA 간섭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 신약 후보를 보유한 올릭스의 기업가치는 최근 크게 출렁였다. 회사의 주요 기술수출 성과로 꼽혀온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 'OLX301'과 습성 황반변성·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후보 'OLX301D'의 권리가 지난달 24일 반환된 탓이다.
두 물질은 각각 2019년 3월과 2020년 10월 프랑스 떼아에 기술수출 수출됐지만 떼아 측 내부 전략이 변경되면서 나란히 반환됐다. 여파는 적지 않았다. 반환 소식을 알린 당일 회사 주가는 17.4%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이달 12일에는 기술수출 공시 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 통보를 받았다.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은 상장법인이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못해 공시불이행이나, 번복 또는 변경 등의 위반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거래소 제도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시 벌점에 따라 일정 기간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고, 1년 내 누계벌점 15점 이상이 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시장 신뢰도 하락의 대표적 지표로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적잖은 타격으로 작용한다. 특히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올릭스에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래소는 30일 향후 6개월간 재차 지정 예고되지 않을 조건으로 올릭스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올릭스가 떼아와의 계약으로 2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의 마일스톤(기술료)를 수령하는 등 정상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 왔고, 번복에 고의성이 없다는 회사 소명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또 회사가 사전확인절차 면제법인이면서, 부과 벌점이 7점으로 일시적 거래정지 기준이 되는 8점 미만이란 점도 영향을 끼쳤다. 사전확인절차 면제법인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법인이 작성한 공시를 별도 거래소 검토 없이 바로 공시할 수 있는 제도로, 기본적인 신뢰도 보장 기준으로 여겨진다.
위기를 벗어난 올릭스는 최근 다시 고개 든 기업가치 추가 제고 카드로 비만치료제 기술수출을 꺼내 든 상태다. 올릭스 주가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근 한달 여간 100% 가까이 급등했다. OLX702A 기술수출 성사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OLX702A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시장 주류 품목과 차별화 된 기전과 연구 결과가 동력이다. OLX702A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으로 호주 임상 1상이 우선 진행 중이지만, 비만치료제 전임상 역시 완료했다. 시장을 주도 중인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식욕 억제에 의존한 감량 효과를 노리는 것과 달리 에너지 대사를 늘리는 감량법이 특징이다. 특히 이미 완료된 위고비와의 동물시험 병용시 위고비 단독투여군 대비 높은 체중·체지방률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젭바운드와 조합에선 요요 현상 없는 지속적인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OLX702A 기술수출 기대감은 연초부터 피어올랐다. 이동기 대표 역시 3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기업과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앞서 부각됐던 기대감이 최근 추가로 반영된 배경은 논의 진전에 따른 계약 임박설이 부상하면서다.
연초 논의가 다수 잠재적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 논의에 그쳤다면, 최근 그 논의가 특정 파트너사 후보와의 막바지 협상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역시 이를 크게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단기 성과가 기대되는 OLX702A는 물론, 여전히 가치를 자신하는 OLX301 등 다른 파이프라인들의 성과 도출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강 부사장은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 추정하는 수준까지 논의가 진전된 상태로 공동개발 또는 완전 기술이전 등에 대한 방향성도 좁혀져 있다"며 "OLX301 역시 앞선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했고, 반환 이후 또 다른 빅파마와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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