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동남아 첩보요원들 귀국, 블랙망 마비…“파악 늦었다면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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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보요원(IO)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군무원이 지난 30일 구속된 가운데 해외 비밀 정보요원들인 블랙요원 실명까지 포함된 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정황까지 나오면서 대북 첩보 최전선인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비밀 요원까지 수십명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 소속 군무원 A 씨가 중국 동포(조선족)에게 유출한 군사 기밀에는 대북 작전 코드명을 비롯해 블랙요원들의 실명과 위장 직업, 위장 업체명 등 기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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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블랙망, 정보사 외에 국정원 등 지역 정보망도 흔들”
대북 정보요원(IO)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군무원이 지난 30일 구속된 가운데 해외 비밀 정보요원들인 블랙요원 실명까지 포함된 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정황까지 나오면서 대북 첩보 최전선인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비밀 요원까지 수십명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 소속 군무원 A 씨가 중국 동포(조선족)에게 유출한 군사 기밀에는 대북 작전 코드명을 비롯해 블랙요원들의 실명과 위장 직업, 위장 업체명 등 기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뒤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던 일부 요원들까지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번 기밀 유출 여파로 중국· 러시아 블랙망도 위태할뿐더러 더 나아가 정보사뿐 아니라 이 지역 국정원 정보망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회 정보위에 출석한 국군정보사령관도 요원 보호를 위해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 해외 파견 인원에 대해서 (정보사가) 즉각적인 복귀 조치를 취했으며, 출장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 대북 첩보요원 출신 대북 정보 전문가는 “기밀 서류들만 소각하고 현지 거처와 차는 물론 운영하던 업체, 사무실까지 그대로 놔둔 채 제3국 등을 통해 급히 귀국하는 바람에 재산 손실만도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정보사 군무원의 기밀 파일이 북한으로 넘어간 사실을 최초 파악한 정보기관은 국정원으로 알려졌다. 블랙요원 실명 포함 신상 정보가 북으로 넘어간 사실 파악이 지체됐다면 수십명의 첩보요원들이 해당 국가에서 간첩으로 투옥되거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해킹을 통해 한달여 전 북한 정보기관 네트워크에서 정보사 소속 첩보요원의 신상정보 등을 대거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는 30일 군 정보요원 군사기밀 유출 사건 인지 시점은 6월경이며 유관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비공개 정보위 전체회의에 보고했다.
올 1월 국정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은 경찰은 물론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와 정보사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것이다. 국정원의 기밀 유출 파악이 늦었다면 군 블랙요원들이 중국 등지에서 간첩 행위로 대거 구속되거나 정보망이 완전 파괴될 수도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의 기밀유출 상황만으로도 대북 휴민트망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유동열 원장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에 이관되지 않고 유지됐다면 더 신속히 정보요원 기밀 해외 유출 사태를 차단하거나, 조기 검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중앙군사법원은 범죄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군무원 A씨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 당국은 A 씨가 유출한 정보가 북한이나 제3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 A 씨가 기밀을 노트북에 저장하고 유출하는 과정에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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