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보는 눈 달라졌다" 중소형 바이오도 줄줄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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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거나 사업화 성과를 낸 일부 바이오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이달 들어 중소형 바이오 종목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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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 대한 주식시장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거나 사업화 성과를 낸 일부 바이오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이달 들어 중소형 바이오 종목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연내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끈다.
3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 주요 바이오 기업 중 올릭스와 유틸렉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보로노이, 에스엘에스바이오, 인벤티지랩, 샤페론, 펩트론 등의 이달 주가 상승률이 30%를 넘었다. 다수 중소형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릭스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70% 이상이다.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 주가는 2021년을 고점을 찍은 뒤 시장 신뢰 하락과 글로벌 고금리 기조 등 이유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동시다발적으로 급락했다. 이는 바이오 산업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고 여러 바이오 기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 알테오젠 등 일부 바이오 위주로 투자 수요가 회복되더니 최근엔 다수 바이오가 함께 주가 상승에 동참하고 있어 고무적이란 분석이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토대로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등이 글로벌 기술이전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K-바이오의 역량을 입증한 점 등이 주효했다.
연내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금리인하 신호탄을 쏠 경우 대표적인 성장 업종인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우리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경, 유창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해 "시장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금리인하 등 매크로 상황에 더불어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상반기 주가를 눌러왔던 우려들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제약 및 바이오 섹터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렉라자(유한양행의 폐암 신약)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국내 바이오텍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임상 진행으로 바이오 섹터 전반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중소형 바이오텍에서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찾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역시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지만,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동반 주가 상승은 주요 기술 기업의 잇따른 글로벌 기술수출 등으로 R&D(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K-바이오의 주목할 만한 추가적인 기술수출 거래나 신약 임상시험 및 허가 성과가 확보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저평가 매력 등이 맞물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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