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 260년 만의 출항...일본 시모노세키까지 항해 나서
일본 기항지에서 축제도 참가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이 260년 만에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를 향한 항해에 들어갔다.
예전 조선과 일본을 오갔던 선박의 모습을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은 31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별빛공원 부두에서 시모노세키를 향해 출항했다.
조선통신사선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3년여의 연구와 고증을 거쳐 지난 2018년 복원했다. 이 배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m 규모의 판옥선으로 21억원을 들여 건조했다. 우리 고유의 소나무인 금강송 900그루로 만들어졌다. 갑판 위에는 집 모양을 한 선실이 설치돼 있다. 선박 무게는 149톤에 이른다. 겉모양은 예전 그대로 나무로 이뤄져 있지만 선박법 등 현행 규정에 맞춰 건조되고 엔진, 냉방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통신사선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있는 전남 목포에 정박해 있다 지난 24일 이 항해를 위해 부산으로 왔다. 지난 30일 오후에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무사 항해를 위해 지냈던 해신제도 부산항에서 열었다.
조선통신사선이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건너 일본 시모노세키에 가는 건 1764년 조선통신사의 11차 사행(使行·사신 행차) 이후 260년 만이다. 이번 항해를 기획한 부산문화재단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쓰시마 이즈하라(嚴原)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시모노세키 간 뱃길을 재현하고 시모노세키 ‘바칸 축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선통신사선의 항해는 쓰시마, 이키, 아이노시마 등을 거쳐 시모노세키항에 들어가는 코스로 진행된다. 쓰시마에선 ‘이즈하라항 축제’에, 시모노세키선 ‘바칸 축제’에 참가해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다. 각 기항지에선 선상박물관, 선내 특별 전통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배는 8월29일 부산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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