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반등 성공···반도체株 강한 상승세[마감 시황]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 딛고 강세
외국인·기관이 순매수 하며 상승
코스닥 지수는 약보합으로 장 마감

[서울경제]

코스피가 31일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띄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0포인트(1.19%) 오른 2770.69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39포인트(0.27%) 오른 2745.58로 출발해 장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장 상승 전환했으며 장 후반 들어 오름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1억 원, 49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801억 원의 매도 우위였다.

이날 증시는 주요 국 금리 이슈를 배경으로 큰 폭으로 변동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소식에 더해 1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주는 초반 약세를 딛고 장 후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호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AMD와 엔비디아가 반등해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삼성전자가 호실적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감을 드러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8원 내린 1376.5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3일(1373.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3.02%)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HD현대중공업(329180)(3.18%), 삼성화재(000810)(3.47%), 삼성물산(028260)(3.33%), HMM(011200)(3.70%), 메리츠금융지주(138040)(2.06%), 한미반도체(042700)(1.94%) 등도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3분기 내에 양산하고 12단 제품도 하반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퀄(품질) 테스트를 HBM3E가 곧 통과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돼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삼성SDI(006400)(-3.33%), LG에너지솔루션(373220)(-2.70%), POSCO홀딩스(005490)(-2.23%), 포스코퓨처엠(003670)(-1.86%) 등 이차전지 관련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가 율촌화학(008730)(-18.77%)과 맺었던 1조4000억원대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츠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 등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10%), 유통업(2.62%), 전기전자(2.22%), 보험(2.16%), 비금속광물(2.05%), 운수창고(1.76%), 전기가스업(1.69%)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의약품(-1.02%), 철강금속(-0.98%), 운수장비(-0.42%)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3포인트(0.08%) 내린 803.1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78p(0.22%) 내린 802.00으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장중 795.18까지 빠져 8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여 약보합으로 마감햇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4.05%), 에코프로(086520)(-3.95%),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2.45%)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6% 감소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클래시스(214150)(-6.50%), 리가켐바이오(141080)(-5.38%), 펄어비스(263750)(-4.18%), 알테오젠(196170)(-1.72%), 실리콘투(257720)(-1.34%) 등 시총 상위주 다수가 약세였다. 엔켐(348370)(4.80%), HLB(028300)(3.99%), 리노공업(058470)(1.73%)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2조381억 원, 6조6407억 원이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