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기술주 악재에도 반등한 코스피… 1%대 상승하며 2770선 회복

김종용 기자 2024. 7. 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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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 속 기술주 약세
삼성전자 호실적·HBM 매출 확대 소식에 반도체株 투심 회복
빅사이클 실적 기대감에 조선업 강세
금융주, 밸류업 기대감에 상승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1일 미국 기술주 동반 약세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주요 경제 일정에도 277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굳건하게 버티며 하단을 지지했고, 조선·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장중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0포인트(1.19%) 오른 2770.6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27%) 오른 2745.58로 출발해 장 초반 2733.63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세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16억원, 4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도 521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베팅했다. 개인은 현물 1795억원, 선물 198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소화하는 동시에 1일 새벽에 나올 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퀄컴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주는 초반 약세를 딛고 장 후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3%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매출액 74조700억원, 영업이익 10조44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 8520억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원을 넘게 벌며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대를 넘어서는 업황 지표에 HD현대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조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현대로템은 장중 5만13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으로 금융·보험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는 물론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모두 올랐다.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실적 둔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0%, 삼성SDI는 3.33% 떨어졌다. 유한양행도 2분기 실적 실망감으로 3.28% 하락했고, 셀트리온은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5~9%씩 급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산업재 섹터의 강세 지속, 밸류업 상승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며 “다만 실적에 따른 업종별 등락이 지속되는 장세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고용이직보고서 구인·이직건수가 818만4000건으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월치 대비 둔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돼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포인트(0.08%) 내린 803.1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0.22% 내린 802.00으로 출발해 한때 8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면서 8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이 홀로 636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9억원, 8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이차전지 종목이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4.05%, 3.95% 떨어졌다.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제약 등 제약주가 약세를 보였다. 피에스케이홀딩스, 원익IPS, 인텍플러스 등 반도체 업종은 강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정책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8원 내린 1376.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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