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임박…'연 6.5% 수익' 미국채 막차 타볼까

김사무엘 기자 2024. 7. 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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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연 5~6%대 이상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미국 장기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현재 증권사 리테일 상품으로 연 5~6%대 이상 고수익을 제공하는 미국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품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6개월 뒤 만기가 돌아오는 2025년2월 만기의 미국채를 연 5.546%(이하 세전은행환산금리 기준)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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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그래픽=김현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연 5~6%대 이상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미국 장기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미국의 경기둔화 지표와 금리 흐름을 감안할때 지금이 장기채에 투자하기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0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141%에 거래됐다. 이달초 미국 대선 토론과 트럼프 피격 사건 등으로 4.5%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점차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고점이었던 4월25일(4.739%) 대비로는 0.598%포인트 하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31일 열리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를 현재와 같은 5.25~5.5%로 동결한 뒤 9월부터 연말까지 3회 연속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3회 인하라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금리 인하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물가 둔화가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성 금리 인하 수준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증권사 리테일 상품으로 판매중인 미국채 라인업.

현재 증권사 리테일 상품으로 연 5~6%대 이상 고수익을 제공하는 미국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품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6개월 뒤 만기가 돌아오는 2025년2월 만기의 미국채를 연 5.546%(이하 세전은행환산금리 기준)로 판매하고 있다. 단기채는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차익은 작지만 확실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채 상품 중에서는 2050년8월 만기인 미국채가 6.374%로 제시됐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이 크게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은 2050년5월 만기와 2040년11월 만기 미국채를 각각 6.49%, 4.04% 금리로 판매 중이다. 만기 1년 이내 단기채는 5% 중반대 수익률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2050년8월 만기 미국채 상품 금리는 연 6.38%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에서도 미국 장기채를 담은 상품에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이달 개인 순매수 금액은 478억원이며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도 개인 자금 172억원이 유입됐다.

시장이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과도한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나 최근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투자했던 자산을 다시 매도하는 현상)으로 미국채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 되돌림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당분간 금리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3회 인하, 내년 하반기 3%대 기준금리를 반영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며 "금리는 오버슈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실제 인하가 단행되기 이전에는 과도한 프라이싱(기대감)의 되돌림보다는 심리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기준 적정 범위는 4%초중반으로 추정하나 일정기간 4% 하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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