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2분기 보낸 삼성전기…3분기는 AI·전장으로 키운다(종합)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삼성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서버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도 AI(인공지능) 서버· 차량 전장(전자장치) 중심 위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

삼성전기는 31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01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 2조 2205억원, 영업이익 2049억원)보다 각각 16.2%, 1.5%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인 매출 2조 3791억원, 영업이익 2078억원도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기는 AI와 전장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의 성과가 지속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2분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출하량이 산업용과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용에서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에 서버용 기판 공급도 확대하고 있으며, AI(인공지능) 가속기용 기판도 양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 사진 = 삼성전기 제공

사업부별로는 컴포넌트 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 16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T·산업용과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용 등 전 응용처에 제품 공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해외 거래선향(向)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0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4991억원으로, ARM프로세서용 기판, 메모리용 기판과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FC-BGA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PC 등 세트(완성품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소형·고용량 IT용 MLCC와 AI 서버에 사용되는 MLCC 등 산업용 제품의 판매를 더 확대한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전장용 MLCC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생산법인에서 전장용 MLCC 초도 양산을 준비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한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도 기술 차별화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연내 양산하기 위해 준비한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도 서버·네트워크 등 고부가 FC-BGA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박규택 삼성전기 컴포넌트지원팀장(상무)은 "MLCC (생산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3분기에도 전장 수요 등으로 인해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전장용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