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마감 D-day…빅5도 지방병원도 지원자 '한 자릿수'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2024. 7. 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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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7600명 모집 마지막 날인 31일 빅5 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지원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빅5 병원에 지원한 전공의는 이날 오전 0명이거나 극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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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불가피…"입원전담전문의, 일반의 채용 계획"
정부, 전문의 중심 병원 '속도'…지방병원, 필수의료 붕괴 우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 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하반기 전공의 7600명 모집 마지막 날인 31일 빅5 대학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지원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빅5 병원에 지원한 전공의는 이날 오전 0명이거나 극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 인턴 모두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다른 (빅5) 병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전공의 지원 현황을) 공개할지 말지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8개 의료원을 산하에 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이날 오전 기준 레지던트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대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지원자는 1명에 불과했다. 경북대병원 또한 전공의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각 수련병원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서류를 접수한다. 하반기 채용 인원은 인턴 2525명, 레지던트 1년차 1446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는 3674명 등 총 7645명이다.

이중 서울대병원은 191명(인턴 159명, 레지던트 1년차 7명, 상급연차 25명)을 채용한다. 서울아산병원은 440명(인턴 131명, 레지던트 상급연차 309명)을, 세브란스병원은 714명(인턴 146명, 레지던트 1년차 158명, 상급연차 410명)을 모집한다. 삼성서울병원은 521명(인턴 123명, 레지던트 1년차 97명, 상급연차 282명)을,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7명(인턴 218명, 레지던트 209명, 상급연차 590명)을 뽑는다.

일부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모집 마감 후 지원 현황을 공개하는 점 역시 고심 중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한다고 선언했고, 전공의들의 지원 또한 미미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 지원한 전공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군지 문의하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며 "예년 같았으면 지원현황을 공개할텐데 공개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우려했다.

대학병원들은 전공의가 당분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체질개선을 준비 중에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통상 인턴을 마치고 바로 전공의 수련을 받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병원에서 선호한다"며 "개원가에서 몇 년동안 있다가 대학병원에 수련을 받겠다고 온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개선하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당분간은 교수, 전임의, PA 간호사로 버티고,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할 예정이다"며 "수십명 규모의 일반의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지방 소재 대학병원들은 필수의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에서 전임의를 채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비교적 처우가 좋은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으로 지방 소재 대학병원 소속 전임의, 교수 등이 이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는 전공의처럼 2월~3월에 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시작하는 날부터 계약이 시작된다"며 "계약이 끝난 의료진이 연쇄적으로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 이동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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