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아픔 또 겪을라”…댐 후보지 선정에 단양군·주민 모두 반발
정부의 댐 건설 후보지 14곳 중 하나로 선정된 충북 단양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단양군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단양천이 흐르는 선암계곡은 물이 맑고 계곡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며 “댐 건설을 신청한 적도 없는데 후보지로 결정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30일 정부가 발표한 댐 건설 최종 후보지로 14곳 중 단양천을 포함한 5곳(충남 청양군 지천, 경북 청도군 운문천, 전남 화순군 동복천, 강원 양구군 수입천)은 지자체 신청 없이 국가 주도로 댐 건설이 추진되는 곳이다. 단양천은 용수전용댐 후보지다.
단양군은 이어 “단양지역은 산업용수 수급에 문제가 없다. 일방적인 후보지 선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단양군은 환경부에 댐 건설 관련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단양군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반대 뜻을 밝혔다. 이상훈 단양군의회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양 주민들은 충주댐 건설로 수몰의 아픔을 겪었다”며 “또 댐이 건설되는 것은 또다시 큰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이 큰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군의회는 반대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양군은 자체분석 결과 댐 건설이 추진될 경우 단양 우화교 상류 600m 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 2600만t을 보유한 단양천댐이 건설되면 30여가구가 수몰되고 대잠리 소선암교까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단양지역은 1985년 충주댐 건설 여파로 군청 소재지인 단성면을 포함한 552만661㎡의 면적이 물에 잠겼다. 수몰지역에 포함된 세대 중 2684세대는 신단양 지역으로 이주하고, 나머지 431세대는 타지로 이주했다.
이종욱 단양군 이장 협의회장은 “단성면은 충주댐 건설 이후 지역에서 제일 낙후된 곳”이라며 “충주댐 건설 당시에도 전국 제일 수상관광도시 만들어준다고 주민들을 꼬드기더니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댐 건설 이후 잘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며 “이장단과 주민들은 댐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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