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수령 울진 '대왕소나무'를 지켜라…산림당국 비상

손대성 2024. 7.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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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상징목인 '대왕소나무' 상태가 나빠져 산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대왕소나무가 올해 초 폭설로 가지가 일부 부러지면서 마르는 등 수세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이렇게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대표 보호수인 대왕소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종합 보호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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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폭설피해로 가지 부러지고 상태 악화…"정이품송처럼 후계목도 검토"
울진 대왕소나무 보호조치 계획도 [울진국유림관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상징목인 '대왕소나무' 상태가 나빠져 산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대왕소나무가 올해 초 폭설로 가지가 일부 부러지면서 마르는 등 수세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왕소나무는 산 봉우리 정상부에 14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금강송으로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된다.

다른 소나무보다 크고 위풍당당한 형태여서 대왕소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이와 별도로 올해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6월 이후에 대왕소나무 주변에서는 수분스트레스로 추정되는 소나무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대왕소나무 아래 소나무 3그루도 수세가 약화한 이후 현재 고사한 상태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이렇게 금강소나무 군락지의 대표 보호수인 대왕소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종합 보호조치에 나섰다.

관리소는 전문기관 자문과 주민 현장설명회 등을 거쳐 부러진 피해 가지를 제거하고 상층부 금이 간 가지에 대해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금속 소재로 죄기로 했다.

폭설과 태풍 등에 취약한 하단부 가지는 줄 당김으로 보호하고 줄기는 하늘소류 등 해충이 침입함에 따라 27일과 29일에 걸쳐 살충제를 뿌렸다.

관리소는 앞으로 3회 추가로 살충제를 살포하고 다른 고사 나무에 대해서도 보호조처를 하며 대왕소나무구간 숲길 탐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봉화와 울진 일대에서 자생한다. 키가 크고 줄기가 곧고 단단해 궁궐이나 사찰 등을 짓는 데 사용했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인 금강송 8만5천여그루가 1천600㏊에 분포해 있다.

울진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필요한 조치는 긴급하게 했으나 수분스트레스로 추정되는 수세 약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대왕소나무의 지역 상징성을 고려해 정이품송 등과 같이 후계목 조성을 추진하고 보호조치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울진 금강송숲 대왕소나무 [촬영 조보희]울진 금강송숲 대왕소나무 (울진=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숲 대왕소나무. 수령 600살을 넘겼다.2022.4.12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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