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지가 뭔데' 발언 사과하라"…곽규택 "반말 아냐, 못해"(종합)

송상현 기자 임세원 기자 신은빈 기자 2024. 7. 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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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 검사 탄핵 청문회 개최 등을 의결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고성과 막말로 얼룩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 자신을 향해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러 위원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정부위원들 그리고 언론인들, 보좌진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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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검찰에 겁먹어", 與 발언권 요청 묵살되자 '고성'…결국 정회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뭔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과하지 않자 발언권 중지를 선언, 곽 의원이 퇴장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임세원 신은빈 기자 =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 검사 탄핵 청문회 개최 등을 의결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고성과 막말로 얼룩지고 있다.

법사위는 31일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를 향한 탄핵소추안 관련 청문회 명단 확정 수순에 돌입했다. 이를 위한 '조사 청문회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의결에 앞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 자신을 향해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러 위원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정부위원들 그리고 언론인들, 보좌진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곽 의원은 "제가 위원장님 보고 '네가 뭔데' 했으면 반말을 한 것이지만 '지가 뭔데'에서 지는 대명사로서 제3자를 가리키는 그냥 대명사"라며 "반말이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이 뭔데 퇴거명령을 함부로 하고, 일방적인 퇴거명령에 항의하면 다 나가야 되나.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국회규칙을 위반해 회의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을 때는 의장이나 위원장은 경고나 제지를 할 수 있다"며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곽규택 발언권은 정지하도록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후 증인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토론이 진행이 끝난 후 정 위원장은 다시 곽 의원을 향해 사과 의향을 물었고 곽 의원은 "사과할 사안도 아니고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한다"고 했고 반발한 곽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를 막으며 "질서유지권이란 것은 현실적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하거나 다중이 모여서 회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할 때를 전제로 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발언권 정지와 관련 송석준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정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불만을 표했다. 송 의원은 "여당 의원들은 검찰한테 겁을 먹어서 한마디도 못 한다"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며 정 위원장에게 신상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외면당했다.

여기에 곽 의원의 발언권 제한까지 언급되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고성을 질렀고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오전 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전국민 25만원지원법을 의결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토론이 충분하지 않다며 고성과 삿대질을 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거수 표결을 강행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어 야당이 검사 탄핵안 청문회 개최 안건을 의결하려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정 위원장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선포했고 곽 의원은 "무슨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곽 의원을 향해 수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유 의원은 정 위원장을 향해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 가겠다'는 식 아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빌런'(악당‧악역)이라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저한테 빌런이라고 하시는데, 빌런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며 "국민의힘 여러분들께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폭주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날 법사위는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탄핵소추사건 조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또한 '2024년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국민 25만 원 민생지원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도 여당의 거수 표결 불참 속에 각각 의결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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