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본원·분원 '자본잠식상태'…"500억 원 차입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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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집단 이탈한 충남대병원이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에 따르면 충남대병원(본원)은 2023년 기준 자본 총계 971억 원, 자본금 991억 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자본 총계 1214억 원, 자본금 858억 원으로 자본 잠식률이 241%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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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가 집단 이탈한 충남대병원이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정부와 지자체, 국회 등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전날(30일) 임직원들에게 2024년 상반기 공지문을 통해 "전공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로 진료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에 따르면 충남대병원(본원)은 2023년 기준 자본 총계 971억 원, 자본금 991억 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자본 총계 1214억 원, 자본금 858억 원으로 자본 잠식률이 241%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 들어선 1-5월까지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본원과 분원에서 각각 148억 원과 22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났다.
조 원장은 "대전 본원의 경우 전공의 부재로 인해 하루 4억 원, 월 100억 원의 자금 부족이 추정된다"고 전했다.
올 2월 말부터 100여 명의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자금 부족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올 상반기 차입금 500억 원은 이미 소진한 상태"라며 "두 병원의 운영비와 하반기 세종병원 건립 장기차입금 원리금을 상환하려면 추가로 500억 원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 부재 상황이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병원의 재정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은 세종병원 건립 비용을 장기 차입금을 충당해 지난해부터 원금 상환을 시작하고,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 2.7% 수준이던 금리는 2024년 4.9%까지 올랐다.
조 병원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설립된 세종시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이라며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총사업비 3617억 원 중 988억 원(27%)만 국고 지원을 받고 나머지 2629억 원(73%)은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건립 차입금에 대한 원금 상환 부담뿐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증가하며 세종충남대병원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300-400억 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큰 경영 부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보낸 공지문이 맞으며, 사실이다"라며 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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