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하니예…'하마스 서열 1위·강경 반이스라엘'[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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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마일 하니예(62)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1위'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계기로 전쟁을 진행 중이며, 하니예는 1988년 하마스가 설립될 때부터 창설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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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족 잃어…'휴전 협상' 중심 인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마일 하니예(62)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1위'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계기로 전쟁을 진행 중이며, 하니예는 1988년 하마스가 설립될 때부터 창설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니예는 1962년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이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유엔기구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했고,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하니예는 이슬람 주의 운동의 원조로 불리는 무슬림형제단 학생 지부 소속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스라엘군(軍)에 체포돼 이스라엘 감옥에서 여러 차례 복역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1989년부터 3년간 하니예를 교도소에 감금한 뒤 다른 하마스 지도부들과 함께 '마르즈 알-주후르' 지역으로 추방했다. 해당 지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니예는 가자지구로 돌아온 뒤, 1997년 자신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하마스의 창시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사무국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두 사람은 2003년 이스라엘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됐는데, 2004년 야신(67)이 가자시티에서 암살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시 하니예는 가자시티 병원 밖에 모인 군중에게 "울지 않아도 된다"며 "여러분은 굳건해야 하고, 복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한 반(反)이스라엘 인물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니예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승리를 이끌어 총리 자리에 서기도 했지만,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파타당) 간 갈등이 극심해진 뒤, 이듬해 파타당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축출됐다.
2007년 하마스는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했다. 하니예는 이때 하마스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파타가 이끄는 서안지구로 갈라졌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긴 후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됐다. 하니예는 이후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올해 4월 하니예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3명의 아들 중 3명의 아들과 손주 4명을 잃었다. 6월에는 여동생과 일부 친척들도 사망했다.
NYT는 하니예에 대해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로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비롯한 하마스의 주요 협상 및 외교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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