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방산, 2분기에도 웃었다

이진주 기자 2024. 7.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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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 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6.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2분기 들어 폴란드에 K9 6문과 천무 18대를 공급하는 등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약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9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0일에는 루마니아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등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 매출은 1조9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7%, 10.9% 늘었다. 현대로템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한화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매출액은 12.5% 늘어난 68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7% 증가한 743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462.1% 늘었다. 수주액은 2조854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479억원)보다 10배가량 성장했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도심항공교통(UAM) 전문업체 이브와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을 성사시켰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K-방산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각국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2.5%로 늘리겠다고 했다. 최근 대만 언론은 내년도 국방예산이 역대 최대인 6300억대만달러(약 26조5000억원)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과 납기 경쟁력이 K-방산의 저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가성비’를 넘어 신기술과 친환경 군사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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