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방산, 2분기에도 웃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6.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2분기 들어 폴란드에 K9 6문과 천무 18대를 공급하는 등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약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9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0일에는 루마니아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등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 매출은 1조9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7%, 10.9% 늘었다. 현대로템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한화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매출액은 12.5% 늘어난 68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7% 증가한 743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462.1% 늘었다. 수주액은 2조854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479억원)보다 10배가량 성장했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도심항공교통(UAM) 전문업체 이브와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을 성사시켰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K-방산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각국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2.5%로 늘리겠다고 했다. 최근 대만 언론은 내년도 국방예산이 역대 최대인 6300억대만달러(약 26조5000억원)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과 납기 경쟁력이 K-방산의 저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가성비’를 넘어 신기술과 친환경 군사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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